지준율 인하에도 亞증시 무덤덤
[ 베이징=김동윤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전격 인하했지만 5일 아시아 증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상하이 증시가 전날 대비 1.18%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작년 11월 기준금리 인하 때 이미 시장은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 기조로 돌아섰음을 확인했기 때문에 이번 지준율 인하는 그리 놀라운 소식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시장의 관심은 인민은행의 추가 지준율 인하 여부에 쏠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은 인민은행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지준율을 내리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지속적인 하락이 중국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준율 추가 인하로 시장에 위안화 유동성이 넘쳐날 경우 위안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할 것을 인민은행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달러화와 비교한 위안화 가치는 2009년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2.4%)를 기록했고, 올 들어서도 0.7% 떨어진 상태다. 위안화 가치 하락 추세 여파로 작년 12월엔 월간 기준으로 2007년 12월 이후 최대 규모의 자금(1180억위안)이 해외로 빠져나갔다.
뤼정웨이 흥업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준율 인하로 위 훑?약세가 추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인민은행이 이 같은 위안화 가치 하락을 제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는 전날 대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단스케방크는 “최근 인민은행이 기준 환율을 고시할 때 위안화 가치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며 “이 같은 행보를 감안하면 향후 인민은행이 공격적으로 지준율을 내리는 모습을 보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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