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보의 한숨 "르노삼성 인건비, 프랑스 추월했다"

입력 2015-02-05 21:30   수정 2015-02-06 03:47

기자간담회서 인건비 조정 필요 역설

인건비 못 줄이면 수출·고용 확대 힘들어
프랑스 3주면 생산량 조정하는데 부산은 3개월 넘게 걸려



[ 박수진 / 김태현 기자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사진)은 5일 “지난해 기준으로 프랑스 공장보다 부산 공장 근로자 (시간당) 인건비가 더 높아졌다”며 “합리적으로 인건비를 조정해야 수출도 늘리고 고용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 GM 경영진이 지난달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GM은 세계 150여개 생산기지의 경쟁력을 따져 물량을 배정하는 만큼 비용이 높으면 한국GM의 물량 조절이 불가피하다”고 말한 것과 비슷한 맥락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프로보 사장은 이날 모그룹인 르노-닛산그룹 요청으로 북미 수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로그’ 생산 물량을 당초 8만대에서 11만대로 늘리기로 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인건비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르노-닛산그룹이 2000년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뒤 프랑스 르노 공장과 한국 르노삼성차 공장 간 시간당 인건비가 역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르노-닛산그룹 글로?공장 간 시간당 인건비는 2013년까지만 해도 한국이 프랑스에 이어 2위였고, 그 뒤를 스페인 터키 공장 등이 뒤따랐으나 지난해 유럽지역 경제 침체와 조업시간 단축, 한국 공장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이 겹치면서 프랑스와 한국 순위가 바뀌었다.

프로보 사장은 “인건비 문제에 대해 부정적이다 긍정적이다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인건비를 조정하고, 생산 탄력성을 개선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르노-닛산그룹은 르노삼성에 주문 물량을 8만대에서 11만대로 3만대 늘리면서, 인건비 등의 개선을 지속적인 증산 요청 조건으로 붙였다.

르노-닛산그룹은 르노삼성에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8만대의 로그 수출을 주문했다가 올해 주문량을 38% 한시적으로 늘렸다.

프로보 사장은 생산 탄력성과 관련, “프랑스에서는 생산 계획을 조정하는 데 보통 2~3주가 걸리는 데 부산 공장에서는 2~3개월 이상 걸린다”며 “부산 공장의 가장 저조한 부문이 이 부분이고 이를 민첩하게 조정하지 못한다면 생존이 어렵게 된다”고 지적했다.

조업 시간과 생산량을 매주 조정하는 프랑스와 매일 조정하는 일본 사례를 참고해 한국형 생산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르노삼성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성장하고 있으며 이번 증산은 또 한 번의 중요한 기회이므로 이 기회를 절대로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로그 연간 생산량이 11만대로 38%가량 늘면 부품을 공급하는 87개 국내 협력사들의 올해 매출도 6200억원에서 8600억원으로 증가하고 르노삼성과 협력사에서 일하는 1만명의 고용 상황도 더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연간 내수 8만3대, 수출 8만9851대를 판매해 2013년 대비 29.6% 늘어난 총 16만9854대를 판매했다. 1월에도 내수 5739대, 수출 1만1045대 등 총 1만6783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50.6%의 성장세를 보였다.

한편 슈테판 야코비 GM인터내셔널 사장과 댄 아만 GM사장 등은 지난달 12일 ‘2015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모터쇼)’에 참석한 한국 기자단과의 만찬에서 “최근 6~7년 새 너무 많이 오른 인건비가 한국GM뿐 아니라 한국 자동차산업 전체에 숙제가 되고 있다”며 인건비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박수진/부산=김태현 기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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