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홍대·가로수길 임대료

입력 2015-02-05 22:32   수정 2015-02-06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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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상권 1년새 43% 올라


[ 이현진 기자 ] 서교동 홍익대 앞, 신사동 가로수길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점포 임대료가 대기업 브랜드 업종도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치솟고 있다. 상권 내 핵심 지역은 보증금과 월 임대료가 최근 2~3년 새 3~4배까지 올라 건물주와 세입자 간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홍익대 인근의 건물 1층을 임차해 운영해온 GS리테일의 건강·미용용품 매장 왓슨스는 건물주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종전 보증금 10억원에 월 임대료 3000만원을 냈던 왓슨스는 지난달 임대차 계약이 만료된 뒤 계약 연장을 위해 종전보다 세 배 가까이 많은 임대료를 요구받았다. 의류업체인 이랜드가 건물 일부를 더 쓰는 조건으로 보증금 30억원, 월 임대료 1억20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률을 맞출 수 없었던 왓슨스는 “시설비를 보전해 달라”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건물주는 왓슨스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가로수길에 있는 롯데그룹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건물주와 소송 중이다. 보증금 5000만원에 월 임대료 940만원이던 이 점포는 지난해 계약이 만료된 뒤 건물주로부터 월 임대료 2200만~2300만원을 요구騁年? 세븐일레븐은 임대료 인상이 과다하다며 소송에 들어갔다. 건물주는 감정평가를 통해 적정 임대료가 2200만~2300만원이라는 평가표를 제시했고 세븐일레븐은 최근 1심에서 패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홍익대 상권은 이면도로 점포를 포함한 평균 임대료 상승률이 43%를 넘었으며 가로수길이 있는 신사역 일대 임대료도 평균 34% 뛰었다. 최광석 법무법인 로티스 변호사는 “대기업 브랜드도 수익률을 맞추기 어려운 편의점 등의 업종은 인기 상권 대로변에서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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