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 가격‥2.7% 할인한 23만500원

입력 2015-02-06 06:31  

예상보다 낮은 2.7%로 할인율에 전량 매각..국내·해외 45:55
매각물량의 1.9배에 달하는 투자수요 몰려



이 기사는 02월06일(06: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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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팔려다 투자자를 모으지 못해 실패했던 현대글로비스 지분 매각에 성공했다.

정 회장 부자는 5일 장 마감 뒤 물류계열사 현대글로비스 지분 13.39%(502만2170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팔아 약 1조1600억원을 현금화했다. 매각 대상은 정 회장 지분 4.8%(180만주)와 정 부회장 지분 8.59%(322만2170주)로 지난달 블록딜 물량과 같다.

매각 가격은 이날 현대글로비스 종가 23만7000원보다 2.7% 할인한 23만500원이었다. 수요조사에서 할인율을 최대 4.01%로 제시했던데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매각물량의 1.9배에 달하는 투자수요가 몰린 덕분에 할인율을 예상보다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 투자가가 45대 55의 비율로 물량을 소화했다.

블록딜이 성공함에 따라 정 회장 부자 지분은 각각 251만7000주(6.71%)와 873만2290주(23.28%)로 줄게 됐다. 총 보유 지분이 ‘30% %-9주’로 줄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개정 공정거래법은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가 총수와 친족 지분이 30% 이상(비상장사는 20% 이상)인 기업과 특혜성 거래를 하면 총수나 해당 계열사에 과징금을 물리도록 했다.

지난달 블록딜에서 체면을 구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NH투자증권을 끌어들여 블록딜을 성사시킴으로써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지난 블록딜의 실패원인이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외면 때문이었음을 고려해 국내 대표 증권사인 NH투자증권을 공동 매각주관사로 맞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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