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부진 영향으로 음식료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이 바이오 사업을 앞세워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4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조용선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지난해 4분기 지속된 환율 우려에도 불구하고 부문별 고른 이익 개선으로 시장 예상치 평균(컨센서스)을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시현했다"며 "특히 바이오와 물류 이익 기여도가 확대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7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27% 증가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3조800억원으로 13.1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26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바이오부문의 성공적인 체질 개선을 CJ제일제당의 이번 호실적 시현의 이유로 꼽는 증권 전문가들이 많다. 지난해 2분기까지만 해도 적자사업이었던 바이오부문은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해 기대감을 갖게 한 뒤 4분기 수익이 대폭 올랐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소재식품부문이 비용 증가 영향에 적자전환한 상황에서 바이오의 '서프라이즈'로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으로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수 있었다"며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도 불구하고 제품 다양화를 통해 이겨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김은정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라이신 판매량 감소와 중국 매출 비중 감소, 판가 역시 톤(t)당 1530달러선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452억원 수준을 달성했다"며 "이는 과거 라이신 판가가 1800달러대의 수준일 때나 달성하던 수치로 제품 다변화에 성공한 것이 고수익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CJ제일제당은 주력 제품인 라이신 외에도 핵산, 트립토판, 메치오닌 등 제품 다변화와 수율 개선을 통해 지난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바이오부문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세)을 일궈냈다.
식품부문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고수익 제품 중심의 바이오 사업이 CJ제일제당의 주가 모멘텀(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실적 동력이 가공식품에서 바이오부문으로 교체되고 이를 통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3% 개선될 전망"이라며 "지난해 200억원에 불과했던 바이오부문 영업이익이 올해 157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봤다.
심 연구원도 "바이오 시장에서 시장 지배력을 감안할 때 현재 CJ제일제당의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이라며 "제품 다변화로 인해 바이오 업체로서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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