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주도 임원 3명 경질
그룹 CSO에 박성호 전무
곽철승 상무는 CFO 맡아
[ 박한신 기자 ]
차기 하나은행장 후보로 김병호 행장 직무대행(54·부행장)과 함영주 충청영업그룹 총괄부행장(59), 황종섭 영남영업그룹 총괄부행장(57) 등 세 명이 올랐다. 하나금융은 다음주 초 이들을 대상으로 면접을 한 뒤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행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법원의 하나·외환은행 통합 절차 중단 가처분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물어 통합 업무를 이끌어온 임원 세 명을 경질했다. 이를 통해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킨 뒤 통합 작업에 나선다는 게 하나금융의 계획이다.
◆다음주 초 면접 후 곧바로 선임
하나금융은 6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김 직무대행, 함 부행장, 황 부행장 등 세 명을 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하나금융은 다음주 초인 9일이나 10일 면접과 이사회, 주주총회를 하루 만에 처리해 행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행장을 조속히 선임해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고 영업력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차기 행장 임기는 2년이다. 하나은행장 자리는 지난해 11월 壙?공석이며, 김 부행장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차기 행장으로는 김 직무대행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 전신인 한국투자금융 출신으로 경영관리·기업영업·마케팅 등 거의 전 분야 부행장을 거쳤고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1년생(80학번)인 그가 행장이 되면 ‘1960년대생 행장 시대’이자 ‘386세대 행장 시대’를 열게 된다.
함 부행장은 충남 부여 출신으로 강경상고와 단국대를 나왔다. 하나은행에서 남부지역본부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충청지역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황 부행장은 대구 출신이며, 대구고와 영남대를 졸업했다. 하나은행에서 영업추진1본부장을 지내는 등 영업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지금은 영남지역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장을 선출한 뒤 겸직을 맡고 있는 임원들의 업무도 다시 정리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합병을 고려해 (임시로) 조직을 꾸렸는데 당분간 물거품이 된 만큼 빨리 조직을 추슬러야 한다”고 말했다.
◆발빠른 인사로 조직 추스르기
법원의 가처분 결정으로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합병이 물 건너가면서 통합 작업을 주도했던 하나금융 임원 세 명이 사표를 제출했다.
통합추진단장을 맡았던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 정진용 하나금융 준법담당 상무, 주재중 외환은행 기획관리담당 전무다. 이 전 부사장은 통합 지연에 따른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정 전 상무 또한 법원의 통합 중단 가처분에 대해 대비하지 못한 책임을 물었다. 주 전 전무는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을 제대로 풀지 못한 책임을 졌다.
하나금융은 곧바로 후속 인사를 단행했다. 곽철승 하나금융 재무담당 상무가 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박성호 하나은행 경영관리본부장 겸 업무지원본부장(전무)은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선임됐다. 전략·재무를 함께 담당하던 이 전 부사장의 자리를 두 사람이 나눠 맡았다. 외환은행 준법감시인을 지낸 권길주 전무는 하나금융지주 준법감시인으로 옮겼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그만큼 법원의 이번 판단을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고 그 결과로 조직이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며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까지 온 게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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