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창업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트렌드 중 하나는 4050세대 여성들을 타깃으로 하는 외식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바 ‘골드퀸’으로 불리는 이들의 특징은 경제력을 갖추고 있는 데다 건강과 외모를 중시하며 여가 생활을 즐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춘 업종들이 속출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한식 샐러드 뷔페다.
정 대표는 “2013년 1월 첫 점포를 선보인 후 2년 만에 백화점 아울렛 같은 대형 소매점을 중심으로 330㎡(100평) 이상의 대형 매장을 20개 열었다”며 “올해 안에 50호점을 돌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기업인 풀잎채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산층 창업희망자의 공동 투자형 아이템으로 각광받으면서 매장을 늘려간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수도권 외에 지방으로 확장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풀잎채는 본사와 투자자가 공동 투자하는 방식으로 매장을 개설한다. 백화점과 쇼핑몰 등 특수상권의 330~660㎡ 크기 매장을 중심으로 한 점포당 투자자 3~4명과 본사가 공동 투자하고, 운영은 본사 전문 매니저가 맡는 방식이다. 대형 매장의 운영구조상 투자자 개인이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매출을 높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본사 전문인력이 직접 매장을 운영함으로써 한계를 극복하고 수익성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액의 연평균 수익률은 30%를 넘는다. 예를 들어 2억원을 투자했다면 매달 정산 때 500만~700만원의 수익을 가져간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한식을 일품요리로 만들어 누구나 먹기 편하게 샐러드바 형태로 풀어 놓은 뷔페식 한식당이라는 점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는 요인”이라며 “4050세대 여성들이 스마트폰으로 정보를 얻고, 입소문을 퍼트려 스스로 찾아오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불황에 관계없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풀잎채는 이랜드, CJ푸드빌, 신세계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한식뷔페 시장에 뛰어들기 전부터 외식사업을 시작한 선두주자로 꼽힌다. 그는 “16년간 외식사업을 해온 외식 전문가로 충분한 노하우가 있어 대기업과의 경쟁에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후 기계설계 회사에서 일하다가 두부 제조기계를 개발하면서 1998년 외식사업에 뛰어들었다. 두부요리전문점인 ‘두부마을과 돌솥밥’을 비롯 국수전문점인 ‘닐리리맘보’, 김밥전문점인 ‘용만이김밥’ 등 다수의 한식 브랜드를 운영해왔다.
그는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아시아 외식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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