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태블릿⇔노트북 맘대로 변신…생수 한 병처럼 가벼워

입력 2015-02-10 07:00  

'컨버터블 PC' LG전자 탭북 듀오 써보니

키보드, 스마트기기 3개 연결
한 번 충전으로 12시간 사용
화면은 10.1인치…가격 74만원



[ 전설리 기자 ] ‘노트북은 무겁고, 태블릿은 일하기 불편해. 태블릿처럼 가벼우면서 노트북처럼 생산적인 기기는 없을까.’

노트북이나 태블릿을 많이 쓰는 대학생이나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생각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서피스, 삼성전자의 아티브는 이런 발상에서 나온 제품이다. LG전자의 탭북 듀오(사진)도 마찬가지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때론 태블릿, 때론 노트북으로 쓸 수 있다.

언뜻 봐서는 평범한 태블릿처럼 보인다. 노트북이라고 하기엔 얇고 가볍다. 본체 무게는 530g. 500㎖ 생수 한 병 무게와 비슷하다. 키보드를 결합해도 792g이다. 두께는 태블릿만 8.8㎜, 키보드를 합치면 14.8㎜다. 화면 뒤에 있는 퀵 스탠드를 펼쳐 세우고 무선 키보드를 연결하면 노트북이 된다.

탭북 듀오는 LG전자의 기존 탭북과 달리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했다. 기존 제품은 키보드를 화면 밑에 장착해 이용하고 싶을 때 버튼을 누르면 화면이 위로 올라가면서 키보드가 나타나는 형태였다. 화면과 키보드를 분리함에 따라 태블릿으로 이용할 때보다 가볍고 편리해졌다. 물론 300g대의 LG전자 G패드보다는 여전히 무겁지만.

무선 키보드엔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를 최대 3개까지 연결할 수 있다. 여러 기기를 동시에 써야 할 때 편리하다. 키보드를 탭북 듀오와 스마트폰에 동시에 연결해놓은 뒤 탭북 듀오를 보면서 보고서를 작성하다가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 메시지가 오면 입력 스위치를 전환해 답장 메시지를 쓸 수 있다.

운영체제(OS)는 윈도 8.1이다.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다양한 업무용 프로그램을 활용해 일할 수 있다. 태블릿의 한계를 극복한 장점이다. 하지만 태블릿으로 이용할 땐 다소 불편했다. 모바일 환경에선 윈도 OS가 안드로이드 OS나 iOS에 비해 익숙하지 않아서다.

태블릿은 들고 다니기 때문에 배터리가 얼마나 오래가는지가 중요하다. 탭북 듀오는 완전 충전한 뒤 12시간 사용 가능하다. 동영상은 11시간 연속해서 볼 수 있다. 키보드는 최대 60시간 이용 가능하다. 화면 크기는 10.1인치. 화질은 HD급으로 통상 풀HD급인 태블릿이나 스마트폰보다 떨어진다. 하지만 문서 작업을 하거나 동영상 등을 감상하는 데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가격은 74만원이다. 기존 탭북이나 경쟁사 제품인 MS 서피스 등이 100만원대인 것에 비하면 낮다. 노트북이 필요한데 태블릿도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이용자라면 살 만하다.

LG전자는 작년 1~3분기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점유율 20.7%를 기록했다. 2012년과 2013년 10%대에서 상승한 수치다. 올해 탭북 듀오와 초경량 노트북 그램14 등을 내세워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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