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는 갈수록 줄어
연내 가입자 수 뒤집힐 듯
인터넷 결합상품 덕 '톡톡'
SK브로드밴드 점유율 1위로
[ 김보영 기자 ] 유료방송업계에서 IPTV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시장 전체의 매출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연내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 가입자 수를 추월하는 ‘골든 크로스’도 점쳐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6일 발표한 ‘2014년도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결과’에 따르면 2013년 말 기준으로 IPTV 시장 매출은 2012년 말(8429억원) 대비 약 33.5% 늘어난 1조1251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방송사업 매출 규모는 14조3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났다. 홈쇼핑을 포함한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매출 규모가 6조756억원(43.3%)으로 가장 컸다.
케이블TV 가입자 수가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평가 결과에 따르면 케이블TV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는 전국 77개 방송구역 가운데 72곳에서 가입자 1위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5개 구역을 KT에 처음으로 내줬다.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2009년 1530만여명을 기록해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1500만명 선이 무너지며 감소하고 있다. IPTV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케이블TV 가입자 수 감소세와 IPTV 가입자 수 증가세를 감안하면 올해 양쪽 가입자가 역전되는 골든 크로스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TV 사업자는 통신 사업자와 같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이다. IPTV의 빠른 증가세는 방송과 초고속인터넷을 함께 묶은 결합상품의 덕을 크게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결합상품 가입자는 2012년 865만명에서 1094만명으로 늘어나 전체 유료방송시장의 43.1%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휴대폰까지 포함한 결합상품 가입자는 282만명으로 전체 결합상품 가입자의 25.8%를 차지했다.
IPTV 시장의 전체 파이는 증가하고 있지만 회사별로 희비가 갈린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의 점유율만 늘고 1위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44%에서 41.1%로 떨어진 것이다. 결합상품 가입자 비중도 SK가 40.2%의 점유율을 차지해 KT(38.5%)를 처음 추월했다.
KT는 IPTV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을 합쳐 전체 유료방송시장 가입자 점유율 3분의 1(약 33%)을 넘지 못하게끔 한다는 합산규제 이슈를 안고 있다. 주문형비디오(VOD)의 매출은 전년보다 45% 증가한 4331억원을 기록했다. IPTV 3사가 전체 매출의 67.7%인 2931억원을 차지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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