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김경협 의원이 “언론인들 중 대학 교수나 총장 만들어주신 분이 있나”라고 질의하자 “없다.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나”라고 답했다.
그러나 새정치연합이 전격 공개한 녹취록에서 그는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주고 총장도 만들어주고…”라고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서 친구는 ‘황제특강’ 의혹이 제기된 우송대의 학교법인 우송학원 김성경 이사장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이사장은 이 후보자와 양정고 동문이다. 이 후보자는 충남지사로 재직하던 2007년 김 이사장을 교육특보로 임명했다. 이어 2010년엔 도지사에서 물러난 이 후보자가 우송대 석좌교수로 채용됐다.
이와 관련, 새정치연합은 김 이사장의 청문회 증인 채택을 요구했었다. 이 후보자가 녹취록에서 언급한 ‘40년 된 인연’이나 ‘대학 만든 친구’일 개연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대전에 위치한 우송대는 1년 4학기 ?도입 등으로 주목받은 탄탄한 사립대다. 국내 유일의 외국인 총장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노벨평화상 후보까지 올랐던 세계적 반핵운동가 존 앤디컷 총장이 그 주인공. 김노원 동아연필(주) 창업자가 설립한 동아학원이 지금의 우송학원이다.
우송대는 이 후보자를 솔브릿지국제경영대학 석좌교수로 임용해 15개월간의 재직기간 동안 5986만원을 지급해 황제특강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이 후보자는 특강 외에도 국제교류 자문, 국제경영교육(AACSB) 인증, 해외 유학생과 우수교원 유치 등에 역할을 했다고 해명했다.
손종국 전 경기대 총장과 관련됐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 후보자가 1996~2006년 경기대 교수로 재직했지만 한 차례도 강의하지 않고 휴직 상태로 있었다는 점 때문이다.
앞서 김경협 의원은 이 후보자가 경기대 행정대학원 조교수로 임용될 당시 그의 처남인 이모 교수가 인사 추천권을 가진 행정대학원 교학부장이었던 사실을 들어 특혜채용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04년 교비횡령 혐의로 구속된 손 전 총장이 경찰 출신인 이 후보자에게 로비를 벌였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 때문에 손 전 총장은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후보자는 경기대 교수 채용 특혜 의혹에 대해선 “경기대가 1993~1994년 유일하게 교정학과가 있는 4년제대였다. 미국 미시간주립대에서 ‘크리미널 저스티스(criminal justice)’를 전공해 교정직 공무원 3명과 함께 채용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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