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이사회 또 '무산'…총장선출 파행 장기화

입력 2015-02-11 14:11   수정 2015-02-11 16:53

[ 김봉구 기자 ] 불교 조계종 종단 개입 논란으로 시끄러운 동국대 총장 선출 절차가 무기한 연기됐다. 총장 선출 파행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동국대는 11일 총장후보자 보광스님(한태식)의 논문 표절 징계와 새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를 열기로 했으나 성원 부족으로 무산됐다.

점입가경이다.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게 벌써 세 번째. 이사회 자체가 개최되지 못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 학교 측은 이날 이사회에서 두 달여간 논란이 이어진 총장 선출 과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끝내 결론 도출에 실패했다.

앞서 이 대학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가 이사회에 추천한 3명의 최종후보 가운데 김희옥 총장과 조의연 교수(영여엉문학부)가 종단 개입을 이유로 사퇴하면서 갈등이 격화됐다. 이후 사실상 단독 후보가 된 보광스님의 총장 선임이 적법한지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여기에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차기 총장 선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동국대 이사장 정련스님(김정년)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사회가 이러한 불미스러운 모습을 보여 송구스럽다”며 “종단 총무원장(자승스님)을 비롯한 중요 소임자 스님들이 저와 김 총장에게 한 언행은 명백한 외隙缺?학교의 자주성을 유린한 부당한 행위였다”고 주장했다.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 여부를 검증한 박정극 연구윤리진실성위원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해당 논문 30편 중 18편은 모두 상당 수준 표절로 판명됐다”고 말했다.

종단과 학교가 대립각을 세우는 형국이다. 동국대 교수협의회는 보광스님의 논문 표절을, 총학생회는 종단 개입을 이유로 총장선거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땅콩회항 갑질보다 조계종 갑질 더 무섭다’, ‘총무원 교권 침해 동국대학 추락한다’, ‘민주·자주적 절차 거쳐 총장 추천 다시 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하기도 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이대로 총장 선출 파행이 계속되면 다음 달부터는 총장 공석 사태를 맞는다. 정련스님도 이날 법인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 동국대는 당분간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됐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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