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라인처럼 배달 뛰어드나…'부탁해'와 서비스 논의

입력 2015-02-11 15:14  

다음카카오, 배달앱 부탁해와 O2O 서비스 논의
'플랫폼+운송시스템' 시너지 효과낼까



[ 최유리 기자 ] 다음카카오가 배달어플리케이션(앱) 업체 메쉬코리아와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의 플랫폼 파워와 메쉬코리아의 운송시스템이 더해질 경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최근 메쉬코리아와 매주 미팅을 갖고 O2O 서비스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쉬코리아는 음식·생필품 배달앱 '부탁해'를 서비스 중이다.

이와 관련 메쉬코리아 관계자는 "다음카카오와 다양한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다음카카오 같은 플랫폼 사업자가 배달앱 업체와 손잡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은 지난해 우아한형제들과 일본 배달 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나 다음카카오가 자체적으로 배달 서비스에 진출할 경우 상생 이슈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때문에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다"고 풀이했다.

현재 배달앱 시장에서 부탁해의 점유율은 높지 않다. '빅3'(배달의민족, 요기요, 배달통) 가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빅3에 비해 인지도는 낮지만 차별화된 운송시스템은 부탁해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자체 개발한 '무인 자동 배차 시스템'을 통해 배달기사와 이용자를 1:1로 연결시킨 것. 데이터를 토대로 기사에게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이용자에겐 기사의 신상과 현재 위치, 배달 예상시간 등을 제공한다. 배달음식점의 정보를 모아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경쟁사와 차별화된 점이다.

때문에 카카오톡이라는 강력한 플랫폼과 결합할 경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탁해의 배송시스템은 글로벌 업체들도 관심을 가질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며 "대중적인 플랫폼과 만나면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메쉬코리아는 다른 배달앱과 제휴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배달365를 서비스하는 다우기술과 기술협력에 나섰고 요기요와는 서비스 제휴를 논의하고 있다.

다만 다음카카오는 배달 서비스 진출에 대해 부인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워낙 다양한 O2O 서비스를 검토하고 있어 그 연장선에서 메쉬코리아와 접촉한 것"이라며 "배달 서비스 출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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