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위협에 뿔난 오바마…美, 지상군 투입 초읽기

입력 2015-02-12 00:38   수정 2016-10-27 23:53

IS, 미셸 여사 등 오바마 가족 위협
오바마, 의회에 무력사용권 승인 요청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가족을 향해 "당신들을 찾아갈 것"이라며 위협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IS에 대한 '지상군 투입 절대 불가'라는 종전의 강경한 태도에서 물러나 제한적 지상군 투입의 가능성을 열어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0일 IS 소속을 자칭하는 해커들은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와 미군 해병대원의 부인 트위터 계정을 해킹해 "미국과 주변국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형제들을 살해하고 있지만, 우리는 당신의 국가 사이버보안시스템을 내부에서 파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해커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부인 미셸 여사, 두 딸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간에서 우리 형제들을 죽이는 동안 우리는 당신들을 찾아갈 것"이라며 "당신들은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미 IS는 이 곳에 있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가족을 위협했다.

또한 미셸 여사를 향해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깝게 있다"며 '유혈이 낭자한 酉궈맛?데이 #미셸 오바마'라는 문구와 함께 "우리가 당신은 물론 당신의 딸과 남편을 지켜보고 있다"는 글도 남겼다.

바로 이튿날 오바마 대통령은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무력사용권(AUMF·Authorization for the use of Military Force)의 승인을 미 의회에 공식 요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처럼 장기적이고 대규모인 지상전을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며 그런 지상전에는 미군보다는 현지 병력(이라크 정부군과 시리아 온건반군)이 투입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이나 동맹국 관련 인사 구출작전, IS 지도부를 겨냥한 군사작전 등 좀 더 제한적 상황에 한해 지상전을 수행할 수 있는 유연성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인질 구출작전이나 IS 수뇌부 제거작전처럼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작전에는 지상군을 투입할 수 있다는 뜻으로, IS 격퇴 작전의 중대한 전략 변화를 의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동안 지상군 투입 없이 미국 주도의 국제연합군 공습과 이라크·시리아 현지 지상군을 활용해 IS를 격퇴한다는 전략을 고수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무력사용권 승인 요청으로 미 의회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전쟁과 관련된 법안을 심의·표결하게 됐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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