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식 서울 중구청장 "낙후된 을지로 규제완화…제2의 명동으로 만들 것"

입력 2015-02-12 01:56  

3~6街 도시재생 사업
건폐율 90%까지 높여
지역 특화산업 유치



[ 강경민 기자 ] “을지로 3~6가 지역은 서울의 중심인데도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구시가지로 남아 있습니다. 과감한 개발 규제 완화를 통한 도심 재개발이 필요합니다.”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사진)은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을지로 3~6가 지역의 개발 규제를 완화해 제2의 명동으로 조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정통 관료로, 도시 행정의 전문가로 손꼽힌다. 2011년 중구청장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뒤 지난해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나서 재선에 성공했다.

중구청이 민선 6기 들어 가장 역점을 두는 과제는 을지로 도심 재개발이다. 하루 유동인구가 200만명에 달하는 명동, 소공동과 달리 을지로 3~6가는 1970년대 이후 개발이 지체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최 구청장은 을지로 도심 재개발을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 전 서울시에 재직할 당시 낙후 지역이던 명동을 리모델링하면서 60%를 초과하지 못했던 대지 대비 건물 면적 비율을 90%까지 허용하고, 주차장 의무 설치를 면제해주는 등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결과 지역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고 말했다.

최 구청장은 “우선 1차적으로 을지로 지역의 대지 대비 건물 면적 비율을 늘려주는 등 개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2차로 도심 서비스 산업과 공구, 조명 등 지역 특화 산업을 유치해 산업기반형 도시 재생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구에는 명동뿐 아니라 조선 궁궐, 남대문·동대문 시장, 남산 등 관광명소도 많다. 최 구청장은 “중구는 조선 500년의 역사와 근·현대 문화가 무궁무진한 지역”이라며 “도심 속 역사문화 도시로서 관광과 지역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구가 세계 천주교 신자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찾는 ‘대한민국 명소 1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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