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돌파의 현장! 창조경제혁신센터] 삼성, 제일모직 옛터에 창조혁신센터…대구의 실리콘밸리로 만든다

입력 2015-02-12 07:02  

한계 돌파의 현장! - 삼성


[ 주용석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이 대구 칠성동에 삼성의 모태나 다름없는 옛 제일모직을 설립한 게 1954년 9월15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61년 국가재건회의 의장 시절 한 차례, 1965년 대통령 재임 중 한 차례 제일모직 공장을 다녀갔다. 수출 확대를 독려하기 위해서였다. 당시 제일모직은 수출입국을 기치로 내건 한국의 희망이었다.

그로부터 정확히 60년이 흐른 지난해 9월15일. 삼성은 옛 제일모직 부지에 스타트업과 중소·벤처기업을 지원하는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짓기로 했다. 삼성의 창업지에서 ‘제2의 삼성’이 탄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은 “이곳 혁신센터를 대구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대구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업이 된 삼성이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제일모직 부지를 둘러봤다.

삼성은 올해 7월 말 옛 제일모직 부지를 대구 창조경제단지로 만드는 공사를 시작해 내년 말 준공할 예정이다. 리모델링 비용 900억원가량은 전액 삼성이 부담한다. 공사가 끝나면 대구 신천동 무역회관에 자리잡고 있는 혁신센터는 창조경제단지로 이사한다.

지난해 열린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은 최대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는 자리였다. 박근혜 정부는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으로 창조경제를 내세우며 대기업과 손잡고 전국 17곳에 혁신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대구 혁신센터는 이 중 가장 먼저 생겼다.

박 대통령의 주문에 삼성은 “대구 혁신센터를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키워나가겠다”고 화답했다. 삼성이 마련한 비밀병기는 대구지역 스타트업(창업기업)을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랩(C-랩)’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했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자금 유치부터 해외 진출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C-랩 1기가 될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공모했다. 경쟁은 치열했다. 최종 18개 팀을 뽑는데 3519개팀이 공모전에 참가해 20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분야는 사물인터넷(IoT), 소프트웨어, 3D 프린터, 웨어러블(착용형)기기, 패션, 스마트카, 게임·영상 등이다.

이번에 선발된 팀은 준비금으로 팀당 2000만원을 받았다. 이후 노력 여하에 따라 C-랩 입주 6개월 뒤 최대 5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6개월간 아이디어를 다듬고 기획안을 제출해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해외에서 통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지원 대상이 된다. 벤처캐피털과 같은 다른 투자자 유치도 가능하다. 현장에 상주하고 있는 삼성전자 직원 등 전문가들로부터 멘토링도 받을 수 있다.

삼성은 C-랩에 실리콘밸리식 투자 회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C-랩의 지원으로 창업한 벤처기업 지분 2~8%를 혁신센터가 확보한 뒤 나중에 그 기업이 상장하면 지분 매각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고 이를 재투자 재원으로 쓸 방침이다. 정부 예산이나 삼성의 지원에만 의존해선 자생력이 없다고 보고 독자적인 ‘투자→회수→재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삼성이 내세우는 화두다. 삼성 측은 “중국,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이 핵심 타깃”이라며 “삼성의 해외 영업망과 마케팅 조직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또 대구·경북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해 5년간 1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IoT·정보통신기술을 비롯해 부품소재·디스플레이, 패션·콘텐츠 3개 분야가 집중 지원 대상이다. 삼성벤처투자가 주관하며 대구·경북 지역에 본점 또는 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이 지역에서 사업할 계획인 중소·벤처기업이 참여할 수 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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