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등기업 일등상품] 이에 안 달라붙고 '말랑말랑'…사탕 하나로 年매출 250억

입력 2015-02-13 07:01  

롯데제과 - 말랑카우


[ 박준동 기자 ] 지난해 제과업계에서 히트친 상품이 둘 있다. 하나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이고, 다른 하나는 롯데제과의 ‘말랑카우’다. 허니버터칩은 시장 규모가 더 큰 감자칩 제품이고 말랑카우는 상대적으로 시장 규모가 작은 캔디 제품이란 점을 감안하면 말랑카우가 더 나은 성적을 올렸다는 분석도 있다.

소프트캔디 말랑카우는 2013년 12월에 나왔다. 출시 1년 만에 2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롯데제과는 판매된 양을 봉지로 환산하면 2500만봉에 이른다고 전했다. 한국인 둘 중 한 명은 먹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낱개로 치면 4억2000만개다.

캔디시장에서는 한 제품이 연간 50억원의 매출만 올려도 히트 상품으로 꼽힌다. 이를 감안하면 말랑카우가 1년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은 대단한 기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캔디시장에서 신제품이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사례만 봐도 2004년의 애니타임, 마이쮸 이후 10년 만이다.

회사 측은 출시 5개월 이후부터는 판매상들로부터 공급 독촉을 받을 정도였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5월 한 차례 생산설비를 확대한 데 이어 9월엔 煞》?설비를 늘려 물량 공급에 나섰다.

말랑카우는 처음엔 밀크맛 한 가지만 내놓았지만 소비자의 수요를 반영해 지난해 3월부터 딸기맛도 선보였다. 또 9월부터는 소비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책상, 식탁, 자동차에 놓고 다니며 쉽게 먹을 수 있도록 설계한 용기 제품도 선보였다.

말랑카우의 인기 비결에 대해 회사 측은 “맛 좋고 먹기 좋기 때문”이란 평범한 답을 내놨다. 롯데제과는 하지만 이 같은 결과를 얻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말랑말랑하면서도 푹신한 느낌을 주기 위해 에어레이션 공법을 택했다.

연유로 만들어 진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도록 했다. 말랑카우는 캔디류에 속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젤리나 캐러멜처럼 치아에 달라붙지 않는다. 어린아이가 먹기 좋고, 치아가 약하거나 의치를 한 노년층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마시멜로 대신 말랑카우를 꼬치에 끼워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는 내용이 퍼지면서 말랑카우는 캠핑 먹거리로 떠올랐다. 음주 후 먹으면 쓰린 속을 편안하게 해 준다는 얘기도 SNS에 올라오고 있다.

이처럼 SNS를 통해 말랑카우 먹는 방법이 퍼지자 롯데제과는 말랑카우 슈퍼레시피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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