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치 제작기술, 소형무장헬기(LAH) 개발에 활용 전망
[ 한민수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13일 대한민국 육군이 사용할 아파치(AH-64E) 1호기의 동체를 납품했다고 밝혔다.
KAI는 지난 4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아파치 동체 300호기(한국 1호기) 납품행사'를 가졌다. 아파치는 14개국에서 2100여대가 판매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대형 공격헬기다.
KAI가 이번에 납품한 300번째 아파치 동체는 한국 육군용 아파치 1호기의 동체란 의미가 있다. 2013년 방위사업청이 한국 육군의 대형공격헬기로 보잉의 아파치를 결정함에 따라, 아파치 동체를 독점 공급하고 있는 KAI도 보잉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
미국산 헬기 동체를 미국 외에서 생산하는 것은 KAI가 처음이다. KAI는 2002년 계약 체결 이후 세계에 판매되는 아파치의 동체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KAI는 아파치 동체 뿐 아니라 보잉이 생산 중인 모든 여객기에 기체구조물을 공급하고 있고, B787 국제공동개발에 참여하는 등 보잉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와의 협력을 통해 장기 수출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파치 동체 제작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은 소형무장·민수헬기(LAH·LCH) 사업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방위사업청은 2002년 한국 공군의 F-15K 구매시 독자헬기 개발을 위한 기술 축적을 위해 아파치 동체 생산을 절충교역으로 확보했다.
KAI 관계자는 "아파치 동체를 통해 숙련된 헬기 구조물 제작인력을 다수 확보하게 됐다"며 "10여년간의 아파치 동체 생산과 수리온의 경험을 기반으로 LAH·LCH 사업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LAH·LCH 개발업체로 선정된 KAI는 현재 본격 개발 착수에 앞서 해외업체와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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