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엔씨, '경영권 분쟁' 우려…최종 주주제안서 전달

입력 2015-02-13 14:05  

[ 이민하 기자 ]
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인 넥슨이 최종 주주제안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주주제안 마감 하루 전날인 지난 12일 엔씨에 추가 요구 사항을 담은 최종 주주제안서를 발송했다. 주주제안 마감 기일은 엔씨의 주주총회 날(3월 27일)부터 6주 전이다.

최종 주주제안서에는 지난 1차 주주제안에 이어 추가 이사 선임 계획이 생기면 이를 사전에 공유하자는 요구안을 재차 강조하고, 실질주주명부의 열람은 별도로 요청한 날짜까지 가능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투표제 도입과 관련해서도 엔씨가 내부 논의 과정을 거쳐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넥슨 관계자는 "최종 주주제안서는 엔씨가 지난 10일 보내온 회신에 대한 답변의 성격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우리가 앞서 명확한 입장을 요구한 3가지 사항에 대해 엔씨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답변을 준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넥슨은 지난 6일 주주제안을 통해 ▲ 이사 결원·충원 시 정보 공유 ▲ 실질주주명부의 열람·등사 ▲ 전자투표제 도입 등 3가지 요청 사항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엔씨는 위 3가지 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자사주 소각, 부동산 매각, 비상임이사 보수 공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실상 거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윤재수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지난해 4분기 결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이 여러 제안을 주고 있는데, 내부적으로장기적인 전략과 투자 방향을 검토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반대로) 내부적으로 지켜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면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대주주인 넥슨의 주주제안 안건 중 하나인 자사주 소각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었다.

윤 전무는 "자사주는 중요한 투자나 인수·합병(M&A)에서 쓰일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넥슨 측이 요청한 것과 달리) 지금 소각할 이유를 찾지 못했고 추후 공격적인 투자나 M&A 시 자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답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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