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맥쿼리, 홍콩중재원에 중재신청 예정..중재원서 새주인 가려질 듯
이 기사는 02월13일(15: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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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위 멀티플렉스 영화관인 메가박스의 새 주인이 결국 법원에서 가려지게 됐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맥쿼리펀드와 2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의 매각방식에 대한 합의에 실패했다. 원래 메가박스의 새 주인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느냐에 따라 가려질 예정이었다.
제이콘텐트리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2650억원에 맥쿼리펀드 지분 50%를 사들여 100% 주주가 되고, 행사를 포기하면 맥쿼리펀드가 제이콘텐트리와 여환주 메가박스 대표 지분 50%를 포함한 100% 지분을 지난해 12월말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오리엔트캐피털에 매각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제이콘텐트리가 오리엔트캐피털의 실체와 자금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우선매수권 행사여부를 결정하지 않음에 따라 소송전이 불가피하게 됐다.
제이콘텐트리는 중국 5대 증권사이자 오리엔트캐피털의 모회사인 오리엔트증권이 직접 인수자금 2650억원을 보증하기로 해놓고선 실제로는 실체조차 불분명한 또다른 계열사를 내세웠다고 주장한다. 오리엔트증권이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것처럼 속여온 데다 '2650억원'이란 보증액수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자금증빙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게 제이콘텐트리 측 입장이다.
반면 맥쿼리펀드는 전날 진 웬종(Jin Wenzhong) 오리엔트증권 회장이 직접 제이콘텐트리측에 문서를 보내 "의심을 받고 있는 계열사는 오리엔트증권의 100% 자회사이며 이 회사의 자금력에 대해서도 전적으로 보증한다"고 해명했는데도 제이콘텐트리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리엔트캐피털이 스스로 인수를 포기하게 만들어 보다 싼값에 메가박스를 사들일 수 있도록 제이콘텐트리가 시간끌기를 하고 있다는게 맥쿼리펀드의 시각이다.
맥쿼리펀드는 메가박스 매각에 협조하기로 한 주주간 계약을 위반했음을 제이콘텐트리에 통보한 후 홍콩 상사중재원에 중재를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법인끼리의 분쟁은 국내 법원에서 해결하지만 외국 법인끼리의 분쟁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상사중재원의 판결을 받는다. 상사중재원의 결정은 1심으로 끝나지만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6개월 가량이 걸린다 이 때문에 막판 합의가 없다면 메가박스의 새 주인은 올 중반이 되어서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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