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민경 기자 ] 
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우리의 설에 해당)이 한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80허우'에 대한 국내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0허우란 중국에서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로,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며 가족의 관심 아래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이들을 말한다.
최근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대부분이 80허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무엇을 먹고 사고, 어디를 방문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80허우의 취향을 따라가면 춘절 수혜株를 찾을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 판단이다.
◆ 춘절 기간 요우커 30% 급증…80허우 60%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시작되는 이번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할 요우커 수는 1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급증한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춘절 연휴 방한 요우커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는 것이다.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 예약 사이트인 'C트립' 통계에 의하면 최근 한국으로의 여행객 중 60%가 80허우이고, 20%는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로 나타났다. 또 한국으로 향하는 여행객 중 70%는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통 瓮?미루어 볼때 이번 춘절 연휴 기간에도 20~30대 젊은 여성이 대거 한국을 방문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 여행객의 연령대가 젊고 여성 비중이 높다는 건 유행에 민감하며 쇼핑을 좋아한다는 의미라고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중국인들의 1인당 소비 금액은 2013년 기준 232만원으로, 유럽·미국의 149만원, 동남아의 115만원을 훨씬 웃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행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80허우는 한국에서 패션, 화장품, 시계 등 고가품을 주로 구입한다"며 "이들의 중요한 여행 목적 중 하나는 쇼핑이니만큼 화장품, 패션 관련 소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우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한국 여행 시 구매 필수품 리스트를 보면 화장품과 먹거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라네즈'의 슬리핑 백이란 제품에는 '중국과 홍콩에서 매출 기록 달성, 젊은 사람 피부에 적합함'이라는 소개글이 붙어있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 제품에는 '많이 마시면 예뻐진다고 함, 3일동안 6병 마신적 있는데 피부가 개선된 것 같기도 함'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장성애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산성앨엔에스, 코스온 등의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화장품·패션서 육아용품·주방가전 '구매욕'
최근에는 80허우들이 출산, 육아 시기에 접어들면서 어린이 용품에 대한 구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유아용 의류, 스켄케어 제품을 비롯한 육아용품들은 안정성에 대한 신뢰와 함께 애니메이션(뽀로로) 영향으로 관련 캐릭터 상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아용품 외에도 전기밥솥, 주스 제조기 등 주방가전이 80허우의 새로운 쇼핑 리스트로 꼽힌다. 한국 드라마 노출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의 품질이 80허우 지갑을 여는 요인이라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특히 쿠쿠전자의 경우 중국 관련 소비주 가운데 가장 싼 종목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윤혁진 유진투자자증권 연구원은 "요우커 증가 추이와 소비 한류에 힘입어 면세점 매출이 고성장 하고 있다"며 "면세점 매출과 중국 수출을 포함한 중국향 전기밥솥 매출은 2013년 344억원에서 지난해 564억원, 올해 787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월엔 춘절 영향과 기저효과로 중국인 여행객 수가 전달보다 25% 이상 증가하곤 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도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인 화장품, 호텔, 의료 등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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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의 명절인 '춘절'(우리의 설에 해당)이 한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80허우'에 대한 국내 투자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0허우란 중국에서 8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로, 소황제(小皇帝)라 불리며 가족의 관심 아래 부러울 것 없이 자란 이들을 말한다.
최근 한국으로 여행 오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의 대부분이 80허우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무엇을 먹고 사고, 어디를 방문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80허우의 취향을 따라가면 춘절 수혜株를 찾을 수 있다는 게 투자업계 판단이다.
◆ 춘절 기간 요우커 30% 급증…80허우 60%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시작되는 이번 춘절 연휴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할 요우커 수는 12만600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30% 급증한 수치로, 예상대로라면 춘절 연휴 방한 요우커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는 것이다.
앞서 중국 최대 인터넷 여행 예약 사이트인 'C트립' 통계에 의하면 최근 한국으로의 여행객 중 60%가 80허우이고, 20%는 90허우(90년대 이후 출생)로 나타났다. 또 한국으로 향하는 여행객 중 70%는 여성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통 瓮?미루어 볼때 이번 춘절 연휴 기간에도 20~30대 젊은 여성이 대거 한국을 방문할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 여행객의 연령대가 젊고 여성 비중이 높다는 건 유행에 민감하며 쇼핑을 좋아한다는 의미라고 투자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중국인들의 1인당 소비 금액은 2013년 기준 232만원으로, 유럽·미국의 149만원, 동남아의 115만원을 훨씬 웃돈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 여행객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80허우는 한국에서 패션, 화장품, 시계 등 고가품을 주로 구입한다"며 "이들의 중요한 여행 목적 중 하나는 쇼핑이니만큼 화장품, 패션 관련 소비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요우커 블로거들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한국 여행 시 구매 필수품 리스트를 보면 화장품과 먹거리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예컨대 '라네즈'의 슬리핑 백이란 제품에는 '중국과 홍콩에서 매출 기록 달성, 젊은 사람 피부에 적합함'이라는 소개글이 붙어있다. CJ제일제당의 '이너비' 제품에는 '많이 마시면 예뻐진다고 함, 3일동안 6병 마신적 있는데 피부가 개선된 것 같기도 함'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져 있다.
장성애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류열풍 등에 힘입어 중국인들의 한국 화장품 사랑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산성앨엔에스, 코스온 등의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 화장품·패션서 육아용품·주방가전 '구매욕'
최근에는 80허우들이 출산, 육아 시기에 접어들면서 어린이 용품에 대한 구매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원은 "유아용 의류, 스켄케어 제품을 비롯한 육아용품들은 안정성에 대한 신뢰와 함께 애니메이션(뽀로로) 영향으로 관련 캐릭터 상품까지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육아용품 외에도 전기밥솥, 주스 제조기 등 주방가전이 80허우의 새로운 쇼핑 리스트로 꼽힌다. 한국 드라마 노출을 통해 쌓은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의 품질이 80허우 지갑을 여는 요인이라고 최 연구원은 판단했다.
특히 쿠쿠전자의 경우 중국 관련 소비주 가운데 가장 싼 종목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윤혁진 유진투자자증권 연구원은 "요우커 증가 추이와 소비 한류에 힘입어 면세점 매출이 고성장 하고 있다"며 "면세점 매출과 중국 수출을 포함한 중국향 전기밥솥 매출은 2013년 344억원에서 지난해 564억원, 올해 787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월엔 춘절 영향과 기저효과로 중국인 여행객 수가 전달보다 25% 이상 증가하곤 한다"며 "이에 따라 올해도 중국 소비 관련 업종인 화장품, 호텔, 의료 등의 주가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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