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의 중국 중시…'안보 사령탑' 출신 최측근을 대사로

입력 2015-02-15 20:43   수정 2015-02-16 03:57

군 출신 김장수 주중 대사로 보내는 까닭

권영세 이어 '고위급' 임명…차관 출신 주미 대사와 대조
"중 인사들과 교류 경험"…북핵 등 안보협력 강화 반영
야 "전문성 부족…회전문 인사"



[ 전예진 기자 ] 신임 주중대사에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내정됨에 따라 1992년 한·중 수교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군 출신 중국대사가 탄생하게 됐다. 국방부 장관 출신이 4강(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를 맡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의 군사 도발과 핵무기 개발에 맞서 중국과 안보 협력이 중요해지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밝혔다.

장관을 지낸 데다 청와대 ‘외교안보 컨트롤 타워’ 역할을 했던 김 내정자를 보낸다는 것은 박근혜 정부의 친중국 정책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이자 3선 국회의원 출신이었던 권영세 현 주중대사를 임명한 데 이어 고위급 인사를 다시 중국대사로 기용한 것은 북한과 관련해 중국의 역할을 중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다룰 수 있는 중량감 있는 인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김 내정자는 군 출신이지만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중국 인사들과 교류한 경험이 있고 외교안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춰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안호영 미국대사와 위성락 러시아대사가 각각 외교통상부 제1차관과 한반도평화교섭본부 본부장을 지낸 ‘차관급 외교전문가’라는 점과 대비된다.

이번 인사는 김 내정자에 대한 박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김 내정자는 작년 4월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가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위기관리센터는 재난 컨트롤 타워가 아니다”고 해명하면서 책임 회피 논란에 휘말렸다.

일각에서는 국방 분야에 오래 몸담은 김 내정자가 외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G2대사’로서 적격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당장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전문성과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무시한 전형적인 보은, 회전문 인사라며 재고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의 위상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국 대사로서는 실무능력보다는 국제 정세의 흐름을 파악하고 균형 있는 판단을 하는 정무 감각 등의 자질이 중요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김 내정자는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서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과 악수하면서 고개를 숙이지 않아 ‘꼿꼿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국방부 장관을 거쳐 2008년 총선 때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12년 대선 당시 새누리당 대선캠프인 국민행복추진위에서 국방안보추진단장을 맡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지냈다. 그는 현역 군인 시절 야전 주요 지휘관과 정책부서의 작전·전략 분야의 핵심 보직을 거친 대표적인 작전·전략통으로 꼽힌다. 부인 박효숙 씨와 사이에 1남1녀가 있으며 아들도 육군사관학교를 나왔다.

○김장수 내정자는

△1948년 광주 출생 △광주일고·육군사관학교 졸업(27기) △육군 1군사령부 작전처장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국방부 장관 △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비례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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