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 사상 최대 요금인하 '직격탄'…증권가 "실적 영향 無"

입력 2015-02-16 14:32  

[ 박희진 기자 ] 한국가스공사가 사상 최대 수준의 요금 인하 결정에 직격탄을 맞았다. 실적 부진여파에 맥을 못 추던 주가는 이틀만에 또 다시 신저가를 새로 썼다.

증권가는 그러나 이번 요금 인하 결정에 대해 "가스공사 이익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못 박으며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16일 오후 2시 현재 한국가스공사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750원(1.79%%) 떨어진 4만1100원을 기록 중이다. 나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온 주가는 장 초반 4만40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달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을 서울시 소매요금 기준으로 평균 10.1%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시가스 공급 역사상 가장 큰 폭의 요금 인하이며, 요금인하율 기준으로는 2002년 1월 12.9%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도시가스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한국가스공사에게 일반적으로 도시가스요금 인하는 반갑지 않은 소식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요금 인하가 연료비연동제에 따른 조치라는 점에서 실적과의 연관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연료비연동제는 2개월마다 유가, 환율 등을 반영해 산정된 연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는 조정요인이 발생하?이를 도시가스에 즉각 반영하는 제도다.

성수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들어 두 번째 요금 인하가 결정되면서 수익성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요금 인하로 매출은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영업이익은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요금 인하는 원료비연동제에 따라 국제유가 급락으로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액화천연가스(LNG)가격이 하락한 부분을 판매요금에 반영한 것"이라며 "가스공사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고 선을 그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이번 요금 인하가 주가 반등의 단초를 제공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오는 5월 이후 도시가스 공급비용 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에서다.

도시가스요금은 한국가스공사 도매요금과 공급비용으로 구성되는데, 2개월마다 연동제에 의해 조정되는 도매요금과 달리 공급비용은 1년에 한 번씩 요금기저 및 투자보수율 등을 감안해 조정된다.

한국가스공사의 국내사업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오는 5월~7월에 결정될 공급비용이란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성 연구원은 "최근 잇따른 원료비 하락으로 가스요금이 인하되면서 향후 공급비용을 결정할 때 물가 안정에 대한 부담 등 정부 규제 요인에서 일정 부분 자유로워지게 됐다"며 "오는 5월 이후 공급비용 인상 등 긍정적 소식이 전해진다면 향후 주가 반등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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