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KT렌탈 매각가 1조원 넘어서,'승자의 저주' 우려

입력 2015-02-16 18:27  

SK네트웍스 "감당할 수 없는 수준", 인수 의사 철회
매각측 출혈 경쟁 유도,KT렌탈 임직원에 '부메랑'될 수도
가격 1위 어피니티 VS 인수 의지 강한 한국타이어



이 기사는 02월16일(11:3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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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렌탈 매각 가격이 1조원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SK네트웍스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포기’를 선언했다. 매각 주관사가 가격 경쟁을 지나치게 유도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피해가 KT렌탈 임직원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너지 가장 클 SK가 포기
매각 주관사인 크레딧스위스(CS)가 26일 가격을 또 한번 받겠다고 하자 SK네트웍스는 “전략적 투자자로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며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SK네트웍스는 한국타이어컨소시엄,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함께 지난달 28일 본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3곳의 후보 중 유일構?렌트카 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KT렌탈 인수 후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했던 유력 후보가 탈퇴를 선언한 셈이다.

SK네트웍스의 인수 의지는 어느 후보들보다 강했다. KT렌탈이 매물로 나오기 전부터 수개월 간 정밀 분석을 진행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기존 사업부와 합칠 경우 ‘바잉 파워’에 따른 구매 비용 절감 등으로 약 2000억원 가량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고 했다. SK네트웍스는 이를 KT렌탈 경영권에 대한 프리미엄으로 가산했다. 이렇게 산출한 인수 가격의 상한선은 약 9000억원이다.

SK네트웍스는 본입찰 직후 가격 면에선 어피니티에 뒤진 2위였으나 KT렌탈 임직원이 SK그룹을 선호하는 등 ‘정성 평가’에선 후한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렌탈 관계자는 “KT의 기업 문화상 같은 값이면 사모펀드보단 기업 등 전략적 투자자를 선호한다”며 “SK에 팔 경우 통신 장비 렌탈 사업부를 되사와야 한다는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KT렌탈 임직원 입장에선 연봉도 낮고 경영진이 강성인 한국타이어보다는 기업 문화가 훨씬 유연한 SK네트웍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매각측이 또 다시 입찰을 진행하겠다고 하자 SK네트웍스는 “인수 후에도 정상 경영이 어려울 것”이라며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회사 가치를 키우려면 적정 가격에 인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무리해서 사게 된다면 임직원 처우에서 가혹해질 수 밖에 없고, 인수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산 매각 등 KT렌탈의 기업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을 하게 될 ?rdquo;이라고 우려했다.

◆한국타이어 매각측 '유혹'에 넘어갈까
SK네트웍스가 빠지면서 KT렌탈 인수전은 어피니티와 한국타이어컨소시엄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어피니티가 이미 1조원을 넘게 써 낸 터라 매각측이 한국타이어쪽에 가격을 더 올리라고 종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호가가 1조500억원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가 매각측의 의도대로 움직일 지는 미지수다. IB업계 관계자는 “KT렌탈을 인수한다고 해도 직접적인 시너지 효과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연간 타이어 생산량은 약 1억대다. KT렌탈 차량 10만대가 2년에 한번씩 타이어를 교체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타이어 교체 수요는 20만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타이어는 오너 형제간 사업 균형이라는 또 다른 동기를 갖고 있다. 동생 조현범 사장이 이끌고 있는 한국타이어 매출이 약 7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현상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은 한라비스테온(약 6조원)에 KT렌탈을 더하면 매출 규모면에서 서로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재무적 투자자(FI)로 한국타이어컨소시엄에 가담한 오릭스의 의사도 중요하다. 오릭스는 당초 일본 본사가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하려다 내부에서 ‘불승인’ 결정을 내려 사모펀드 운용사인 오릭스PE코리아가 FI로 참여하는 쪽으로 선회한 바 있다. 한국타이어가 향후 투자금 회수를 위한 ‘약속’들을 해줬을 가능성이 높지만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오릭스PE로서도 선뜻 나서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 한국타이어컨소시엄이 매각측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KT렌탈은 어피니티의 품에 안기게 된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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