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어묵' 사건, 피의자 어머니 공개사과…"자식 잘못 키운 죄"

입력 2015-02-16 19:30  


일베 어묵 피의자

일베 '어묵' 사건의 피의자 김모(20) 씨가 구속기소된 가운데, 그의 어머니 조모(49)씨가 사과문을 공개해 화제다.

지난 15일 극우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명 일베)에 세월호 희생자들을 우롱하는 사진을 올려 구속 기소된 김씨의 어머니가 유가족과 국민에게 사과문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과문에 조씨는 "유가족 분들, 이 일로 상처가 더욱 깊어질 단원고 학생들 그리고 세월호 사고를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시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죄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 자식이 한 일인 줄 모르고 그 사진을 보았을 때, 저 또한 경악을 하였는데 당사자분들의 마음은 어떠셨을지 상상을 못하겠습니다"며 "사건을 알고는 기가 막혔지만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 반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허둥대다 꽤 많은 시간을 보내버리고 말았습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하루 빨리 찾아뵙고 사죄드렸어야 했는데 그런 것도 모르는 똑똑치 못한 엄마였습니다"라며 "누군가는 '자식이 잘못한 걸 부모가 무슨 죄냐'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자식을 잘못 키운 건 부모의 죄가 맞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조씨는 "죄 값을 치르면 아이가 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나 저와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알아보고 새롭게 태어나 열심히 살겠습니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앞서 아들 김씨는 지난달 26일 극우 성향 사이트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게시판에 '친구 먹었다'는 제목으로 단원고 교복을 입고 어묵을 먹는 사진을 올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어묵'은 일베에서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의 시신이 물고기들의 먹이가 됐고, 어묵은 그 물고기로 만든 음식'이라는 의미로 통용된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과 단원고 교장, 시민들의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해 김씨 및 공모한 조모(30)씨를 특정했고 부모를 설득해 이들을 자진 출석하게 했으며 모욕 혐의로 김씨는 구속됐고 공모한 조씨는 불구속 입건됐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베 어묵 피의자, 죗값 잘 치루고 오길", "일베 어묵 피의자, 일베가 말썽이네", "일베 어묵 피의자, 어머님이 무슨 잘못이라고"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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