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폭 넓히는 中 '핀테크 공룡'] 명동·동대문 상가부터 서비스…유커 스마트폰 결제 늘어날 듯

입력 2015-02-16 21:15  

알리페이, 23일 본격 서비스

하나은행과 계약 맺은 모든 곳에서 결제 서비스



[ 장창민/이지훈 기자 ]
중국 최대 온라인 금융결제서비스회사 알리페이와 하나은행의 제휴로 알리페이는 국내에서 중국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 기반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카드 가입률이 낮은 중국인들이 스마트폰만으로도 국내에서 손쉽게 돈을 쓸 수 있게 돼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알리페이가 앞으로 내국인을 상대로 한 서비스에까지 나선다면 국내 지급결제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중국인 스마트폰 국내 결제 늘 듯

하나은행과 알리페이는 우선 중국인이 주로 찾는 서울 명동과 동대문 상권의 가맹점을 위주로 서비스에 들어가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두 회사가 17일부터 1주일간 테스트 과정을 거쳐 오는 23일께 동대문과 명동 주요 상점에 시스템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대상은 한국에 입국한 중국인이다. 한국에 들어오기 전 알리페이의 전자선불계정을 만들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을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중국 관광객이 명동과 동대문 등에 있는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기 위해 지급결제용 앱을 생성시키면 가맹점이 이를 스캔해 결제하는 식이다.

결제 승인 사실이 확인되면 다음날 가맹점이 하나은행에 매출채권 매입을 신청한다. 하나은행은 결제가 이뤄진 건에 대해서만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고 알리페이에 해당 금액을 청구한다. 알리페이는 결제 이틀 뒤 하나은행에 대금을 보내게 된다.

◆제주 등 전국으로 서비스 확대 전망

알리페이는 서울뿐만 아니라 국내 전역으로 서비스 기반을 대폭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페이는 지난해 시범적으로 롯데면세점과 롯데닷컴 등에서만 결제 서비스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제휴를 통해 하나은행과 가맹점 계약을 맺은 모든 곳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인이 찾는 면세점과 쇼핑몰뿐만 아니라 식당, 성형외과 등이 모두 해당된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동대문과 명동에 이어 제주 등에서도 지급결제 서비스를 확대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중국인들이 스마트폰만으로도 국내 시장에서 손쉽게 결제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소비를 늘리는 계기가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그룹의 계열사인 알리페이는 중국인 회원만 8억만명이 넘는다.

일각에선 알리페이가 향후 내국인을 상대로 한 영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럴 경우엔 국내 전자금융사업자에 준한 금융당국의 심사 및 감독을 받아야 한다.

장창민/이지훈 기자 cm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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