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긴 설 연휴 증시 이벤트 산적…연휴 이후 투자전략은

입력 2015-02-17 11:00   수정 2015-02-17 13:19

[ 권민경 기자 ]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 연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주말까지 닷새간 이어질 연휴를 앞두고 느슨해지기 쉽지만 이 기간에도 짚고 넘어가야 할 증시 이벤트가 산재해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연휴 기간 발표될 대외 이벤트에 따라 다음 주 증시 향방이 달라질 수 있는만큼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BOJ 통화회의·미 FOMC 의사록 '주목'

1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일본 중앙은행(BOJ) 통화정책회의, 19일 미국의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20일 유로존 심리지수·미국 원유재고 발표 등이 예정돼 있다.

우선 BOJ 회의에서는 연간 본원통화 80조엔 증액이라는 현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통화정책 확대를 결정한 이후 엔화가 달러 대비 다시 가파르게 절하(-8.89%)됐고, 구매력평가 환율(적정 환율)인 104.13엔과의 괴리 또한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19일 공개될 FOMC 회의록은 매파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앞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달 발표한 FOMC 성명서를 봐도 경기와 고용에 대한 판단을 상향,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묻어났다. 성명서 발표 당일 글로벌 증시는 1%넘게 떨어졌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

이번 주 전반에 걸쳐 나올 유로존 심리지수는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 매입 기대감이 확산된 지난 10월을 전후로 주요 지수들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유로존 심리지수 개선이 국내 유럽계 자금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BOJ와 미 FOMC 의사록의 경우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BOJ는 통화정책 유지 측면에서, FOMC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에 대한 충격이 이미 금융시장에 반영됐다는 면에서 '제한적' 영향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유로존 심리지수 개선은 3월 ECB의 국채 매입과 맞물려 유럽계 자금 유입을 촉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 포트폴리오 재편…실적·수급 겸비 대형주 관심

전문가들은 연휴 이후 투자 전략을 짤 때 실적과 수급을 겸비한 대형주 위주의 매매를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대외 변수의 호조와 함께 국내 대기업 실적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희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올해 1분기 기업 실적 기대가 살아나고 있다"며 "1월말까지 둔화세를 보이던 1분기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주간 단위로 2주 연속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말 이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업종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는 지난해 7월 고점 이후 1950선 내외에서 횡보하고 있다"면서도 "ADR(하락종목 수 대비 상승조목 수)은 지난해 연말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하며 상승 종목과 업종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코스닥은 지수 상승세를 이어가곤 있지만 ADR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가총액 규모별 밸류에이션을 점검해 보더라도 대형주의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단기 이익 모멘텀 측면에서도 코스피 대형주는 최근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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