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기획]게이미피케이션으로 이해한 설, '디펜스 게임'

입력 2015-02-19 07:16   수정 2015-02-19 07:20

<p>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란 '게임화'를 뜻한다.</p> <p>이런 게이미피케이션이 필요한 이유는 피할 수 없는 일을 즐길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민족의 대명절 설(2월 18~20일)에도 게이미피케이션은 예외가 아니다. 가족들을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그간의 소식을 나누는 단란한 자리지만 '스트레스'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p> <p>하루종일 전을 부치고 보름달만 봐도 현기증이 난다는 엄마, 그런 엄마의 눈치를 보며 조카들에게 지갑이 털려 멘붕에 빠진 아빠, '공부는 잘하니?' '어디 취직했니?' '애인은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애는 언제 낳니?' 등등의 질문 공세에 시달리는 전국의 학생과 취업준비생(취준생), 결혼적령기의 사람들과 신혼부부까지.</p> <p>비록 모든 스트레스를 날릴 순 없겠지만, 게이미피케이션으로 조금이나마 상황을 이해하며 스스로 정신승리를 해보자.</p> <p>#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이해한 조카들의 공격</p> <p>설날 차례를 지내기 위해 온 가족이 모이는 것을 하나의 디펜스 게임으로 상상해보자. 상대방의 목적은 '멘탈을 더 많이 파괴시키는 것'으로, 조금이라도 덜 파괴당하기 위해 자신을 지켜야한다.</p> <p>대개 디펜스 장르라 하더라도 다양한 게임 플레이 방법이 있기 마련이다. 먼저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같은 경우, 다른 사람의 마을을 침략하는 형태다. 이때 함께하는 소환수는 전사형 바바리안과 긴 사정거리를 가진 아처, 금화 약탈의 고블린, 끊임없이 해골병사를 소환하는 마녀 등등 다양하다.</p> <p>
이는 큰집에 찾아간 조카들의 모습으로 이해할 수 있다. 펄펄 끓는 어린 피를 주체하지 못해 집안 여기저기 날뛰는 초등학생 저학년 조카부터, 사춘기에 접어들어 차분하지만 '이모는 왜 남자 친구 없어?'라는 날카로운 공격을 하며 데미지를 주는 조카, 용돈을 요구하거나 숨겨놓은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를 귀신같이 찾아내 '나 줘'를 시전하는 조카, 동생과 엄마를 소환해 함께 공격을 하는 조카 등 다양하다.</p> <p>이들을 처치하는 일은 그동안 얼마나 견고하게 자신의 성을 쌓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부서질 벽이라면 부서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견고하게 업그레이드한 두터운 벽과 무지막지한 공격을 퍼붓는 무기를 업그레이드했다면 중요한 것은 충분히 지킬 수 있다.</p> <p>친척들이 들이닥치기 전 만반의 준비를 해서 여기저기 날뛰는 조카에게 5000원을 꺼내주며 '나가 놀아라'를 시전하고, 날카로운 질문에는 '그러게나 말이다. 넌 누구 있니?'라며 되물어 혼란스럽게 하기, 중요한 물건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 숨겨두고, 함께 엄마를 소환해 '왜 애 기를 죽이고 그러니?'라며 방어를 할 수 있는 노련함이 생명이다.</p> <p># 1층에서부터 모든 적을 처리할 필요는 없다</p> <p>또 다른 류의 디펜스 게임으로는 퍼니비소프트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공주의 탑'과 같이 층층이 쌓여있는 탑을 하나씩 올라가는 종류도 있다. 몰려오는 적들을 꼭대기까지 오지 못하도록 방어하는 스타일로, 친척들에게 쏟아지는 '질문공세'에서 멘탈을 방어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친척들에게 보이면 학생들에게는 '공부 잘하니? 반에서 몇 등이나 하니?', 취준생에게는 '어디 취직했니? 시험 준비하고 있다는건 어떻게 됐니?', 결혼 적령기에 있는 사람들에겐 '애인 있니? 결혼은 언제 하니? 빨리해야지', 신혼부부에게는 '아기는 언제 갖니? 왜 아직 소식이 없니?'라며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질문을 층층이 쏟아내곤 한다.</p> <p>물론 관심의 표현 중 하나지만, 대답할 권리밖에 없는 약자(?)들에게 과도한 관심은 독이 될 수 있다. 약자들 스스로 자신을 방어해야한다. 팁이 있다면 1층에서부터 모든 적군을 몰살시킬 필요는 없다는 것. 10층탑이라면 1층에서 약한 병사를 처리하고, 한 층씩 올라가면서 센 병사들을 처리하면 된다.</p> <p># 반복 퀘스트는 파티 플레이가 제 맛!</p> <p>'차라리 이런 디펜스 게임을 즐기는 건 재미라도 있지!'를 외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전 부치기, 상차리기, 설거지하기, 과일 깎기 등등 끝없이 이어지는 가사 노동을 반복 퀘스트로 하는 엄마 및 며느리 들이다.</p> <p>설이 지나고 밤하늘의 보름달만 봐도 뒤집개로 뒤집어야 할 것 같은 착각이 든다고 하니, 비록 난이도는 낮지만 피로도는 디펜스 게임보다 높다.</p> <p>지겹고 피곤한 반복 퀘스트를 빨리 끝낼 수 있는 방법은 하나다. 파티를 맺고 십시일반 함께 도와주는 것. MMORPG에서도 '늑대 10마리를 처치하시오'라는 지겨운 사냥퀘가 나왔을 때, 한 사람이 혼자 열 마리를 죽이는 것보다 다섯 명이 파티를 맺는 것이 훨씬 빠르게 퀘를 완료할 수 있다.
▲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이 경우 사냥에 서툰 힐러라도 파티원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사냥을 할 수 있고, 10마리만 죽이면 될 것을 괜히 50마리나 죽이는 자원 낭비(?)도 줄일 수 있다.</p> <p>물론 집안 분위기에 따라 할머니(혹은 시어머니)가 '매서운 눈길'을 시전해 안하느니만 못한 결과를 낼 수도 있다. 하지만 반복 퀘스트는 자고로 파티 플레이가 제 맛이니 이번 설에는 눈치껏, 능력껏 도전해보자.</p> <p>한경닷컴 게임톡 황인선 기자 enutty415@gmail.co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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