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SUV 경쟁 '후끈'…고급차 업체도 생산 채비

입력 2015-02-19 10:43   수정 2015-02-19 10:59

전세계적으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고급차 업체들도 앞다퉈 SUV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롤스로이스, 벤틀리,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재규어 등 고가차 업체들은 내년부터 자사의 첫 SUV 모델을 시장에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팬텀, 고스트 등 초호화 세단에 주력해온 롤스로이스는 18일(한국시간) 최고경영자(CEO)인 토스텐 뮐러 위트비스 명의로 SUV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그동안 롤스로이스가 2017년 양산을 목표로 '컬리건'이라는 프로젝트명 아래 SUV를 개발하고 있다는 업계의 소문을 확인한 것이다.

위트비스 CEO는 "브랜드의 위대한 전통에 어울리는 압도적이고 우아한 모델을 준비 중"이라며 새로운 모델은 어떠한 지형에서도 롤스로이스다운 주행을 가능케하는 새로운 알루미늄 섀시를 기반으로 한 '높은 차체의 (a high-bodied)' 모델이 될 것이라 밝혀 개발 중인 모델이 SUV임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이에 앞서 영국의 스포츠카 업체 재규어도 내년부터 자사의 첫 SUV 모델인 F-페이스를 영국 웨스트 미들랜드의 솔리헐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BBC 등 외신이 보도한 바 있다.

벤틀리와 마세라티 역시 내년에 나란히 자사의 첫 SUV를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나선다.

벤틀리는 아우디 Q7을 기반으로 한 벤테이가, 마세라티는 2년 전 선보인 콘셉트카 쿠팽에 기초한 르반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밖에 이탈리아 스포츠카 업체인 람보르기니도 2017년 양산을 목표로 자사의 첫 SUV인 우루스를 개발 중이다.

이처럼 고성능 스포츠카나 고급 세단에 한정해 제품을 제작해 팔던 이들 업체가 SUV로 눈길을 돌린 까닭은 생활 방식의 변화로 SUV가 세계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데다 구매층이 극소수로 한정된 스포츠카나 초호화 세단에 비해 SUV의 저변이 훨씬 넓어 수익 창출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독일의 스포츠카 업체인 포르셰는 SUV 차급에서도 스포츠카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관점으로 카이엔을 2002년 일찌감치 시장에 내놓은 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실적을 올리며 사세가 급성장했다.

현재까지 팔린 카이엔 대수는 2002년 출시된 1세대 27만6000대, 2010년 나온 2세대 30만3000대 등 무려 57만여대에 달한다.

포르셰가 작년에 내놓은 콤팩트 SUV 마칸도 출시 첫해에 약 4만5000대가 팔리며 카이엔에 이어 또 다른 '효자'로 자리매김할 태세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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