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 모바일 결제 '루프페이' 인수 "애플 물렀거라"

입력 2015-02-20 05:27 수정 2015-02-20 05:42

삼성전자, 미 모바일 결제 '루프페이' 인수 "애플 물렀거라"

'루프페이 간다, 애플페이 물렀거라' 삼성전자가 미국 모바일결제 스타트업 '루프페이(LoopPay)'를 인수하기로 했다.


SBS 8뉴스 캡처.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미국 내 1000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루프페이와 인수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창업자인 윌 그레일린과 조지 월너 등 루프페이 임원진은 삼성전자에 합류하기로 했다. 창업자 윌은 루프페이 홈페이지(http://www.looppay.com/ )를 통해 '오늘은 좋은 날이다. LoopPay가 삼성전자 미국 Inc.의 자회사가 되는 계약을 체결되었다'라고 공지했다.


사진 출처=루프페이 홈페이지.

루프페이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관련 특허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모바일 결제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들에게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루프페이의 MST 기술은 신용카드 정보를 담은 기기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결제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기존의 결제 단말기를 교체할 필요 없이 미국 매장 대부분에서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할 수 있어 활용 범위가 넓다. 이번 삼성전자의 인수가 주목을 받은 것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애플에 비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환점이 되었기 때문이다. 경쟁 상대인 애플의 애플페이는 현재 22만여 미국 내 가맹점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루프페이는 미국 내 1000만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안전하고 편리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점이다. 지난해 390조 원 정도였던 세계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내후년에는 800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을 찾아온 중국 관광객이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로 간단하게 결제하는 모습은 쉽게 눈에 띈다. 중국 내에선 알리페이를 타오바오 같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결제할 때 주로 사용하고, 공동구매할 때도 편리해서 많이 쓰고 있다. 한국 면세점과 편의점, 대중교통까지도 이젠 알리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뒤질 경우 애플과 알리바바와의 제품 경쟁에서도 뒤질 수 있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루프페이 홈페이지.

삼성은 2013년 말 루프페이와 처음 접촉을 시도했다. 지난해 8월 신용카드 업체 (Visa), 싱크로니(Synchrony) 파이낸셜와 함께 3사 공동으로 투자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은 지난해 9월부터 손가락을 대 지문을 인식시키면 쇼핑 결제를 할 수 있는 애플페이를 미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애플은 알리페이가 50%를 점유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도 진출하기로 했다. 삼성과 애플은 단순한 모바일 시대를 뛰어넘는 광범위한 '미래시장'을 두고 뜨겁게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삼성페이(루프페이 인수)와 애플페이, 타이젠 폰 Z1와 iOS, 삼성의 기어를 통한 웨어러블 헬스케어와 애플의 애플워치 웨어러블과 놀라운 헬스케어, 삼성 스마트홈와 iHome의 스마트홈, 삼성 오큐러스 VR 협력과 애플 전기자동차 등이다. 한경닷컴 게임톡 박명기 기자 pnet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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