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은 이날 ‘개는 짖어도 기차는 달린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박 대통령의 최근 통일준비위원회 발언 등을 거론하며 남한 당국과 미국 행정부가 북한의 병진노선을 헐뜯고 ‘자위적 억제력’을 제거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6일 통준위 위원장단 회의를 주재하며 푼살마긴 오치르마트 몽골 전 대통령을 인용해 “안보는 핵이 아닌 두둑한 지갑에서 나온다”고 언급했다. 이에 앞서 리퍼트 대사는 지난 3일 간담회에서 북한이 ‘핵·경제 병진정책 포기’와 ‘제재 고립의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신문은 “남조선 당국이 외교에서는 소학생에 불과한 리퍼트의 망발에 맞장구를 치며 북남대결의 골을 더욱 깊이 파고 있다”면서 리퍼트 대사가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것도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강화에 보조를 맞추라는 압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병진노선은 일시적 대응책이 아니라 우리가 항구적으로 틀어쥐고 나가야 할 전략적 노선”이라며 “도발자들을 선군의 위력으로 무자비하게 쓸어벌일 것”이라고 위협했다.
신문은 ‘피고석에 끌어내야할 인권말살주범’ 글에서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박 대통령 발언에 대해 “남조선 땅을 인권 무덤으로 만든 자들이 인권모략소동에 날뛰는 것은 조소를 자아낼 뿐”이라고 비꼬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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