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율 100%' 육박 아파트 속출…'깡통전세' 두렵지 않다?

입력 2015-02-22 08:59  

서울에서도 실 계약기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를 넘어 100%에 육박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2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의 전세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아파트 전용면적 59㎡의 경우 전세 보증금이 지난달 6일 최고 2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비해 지난달 이 아파트의 매매 실거래가격은 2억4900만원으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차이는 900만원에 불과했다.

전세가율은 96.4%로, 지난달 성북구의 평균 전세가율(73.4%)을 크게 웃돌았다.

재건축 이주 등으로 전셋값이 치솟고 있는 강동구의 경우 암사동 선사현대 전용 59㎡ 전세가 지난달 초 최고 3억3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 이는 지난달 매매 물건이 3억4000만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000만원 싼 것이다.

해당 주택의 전세가율은 97%로, 강동구 평균 전세가율(62.3%)과 34%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어진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 길음1차 전용 59㎡는 지난달 6일과 14일 각각 2억9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다. 이는 지난달 팔린 매매가 3억1650만원의 91.6% 선이다.

경기도에서는 아예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웃도는 경우도 있다.

화성시 병점동 한신아파트 전용 60㎡는 지난달 거래된 전세가가 최고 1억7000만원으로, 역시 같은 달 거래된 매매가격(1억6900만원) 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전셋값이 매매가격와 맞먹을 정도로 치솟은 것은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기 때문이다. 물건 자체가 없다보니 월세 시세와 별개로 전셋값만 천정부지로 뛰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조사 결과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아파트 전세가율은 70.2%로 1998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에 육박하면서 일명 '깡통 전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깡통전세'는 전셋값이 매매값에 육박하거나 더 높아 나중에 집이 경매 등에 넘어갈 경우 전세금을 되돌려받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추후 집값이 조금만 하락해도 전세가격이 매매가격보다 비싼 역전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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