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질주 이끄는 신동빈의 '공격 본능'

입력 2015-02-22 22:01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완승 이어 KT렌탈 인수 눈앞

"반드시 인수하라"
시장 예상보다 높게
막판 베팅서 1조원 제시



[ 유승호 기자 ] 롯데그룹이 올 들어 벌어진 대형 입찰과 인수전에서 연이어 승리하면서 신동빈 회장(사진)의 ‘공격 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는 인수전 등에서 초반 백중세 또는 열세로 알려졌지만 신 회장이 막판에 과감한 ‘베팅’을 주문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최근 발표한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연초부터 실행에 옮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는 지난 18일 KT렌탈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롯데는 1차 본입찰 때만 해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경쟁자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데다 인수 의지를 대외적으로 강하게 나타내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는 2차 본입찰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써내며 전세를 뒤집었다. 롯데는 실사를 거쳐 2~3개월 안에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롯데는 인수 가격으로 1조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 거론된 적정 가격인 6000억원보다 60~70% 높은 금액이다. 일부에서는 인수전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롯데가 의도적으로 낮은 가격을 제시해 경쟁자들 시선을 돌린 ?막판에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 회장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반드시 인수하라”며 실무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는 롯데쇼핑과 롯데호텔이 컨소시엄을 이뤄 KT렌탈 인수전에 참여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의 영업망과 호텔 면세점 등 관광부문이 렌터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앞서 11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도 ‘공격 본능’을 발휘했다. 롯데면세점은 대기업에 주어진 8개 구역 중 4개 구역을 낙찰받아 3개 구역을 따낸 신라면세점을 눌렀다. 영업 면적으로는 롯데면세점이 8849㎡를 차지해 신라면세점(3501㎡)에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7구역 입찰까지 각각 3개 구역을 나눠 가진 양사의 대결은 8구역에서 승부가 갈렸다. 신라면세점은 8구역이 면적 대비 매출이 낮은 매장이라고 판단, 인천공항이 제시한 입찰 하한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입찰가격을 써냈다.

반면 롯데면세점은 신라면세점보다 70%가량 높은 연간 2000억원대를 제시했다. 매장에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품을 구입한 뒤 즉석에서 받고, 매장 내 대형 디지털 화면을 통해 원하는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옴니채널’ 마케팅 방안도 제시했다. 신 회장은 “인천공항은 상징성이 높은 곳”이라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의 공격경영 행보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올해 7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지난해보다 32% 늘어난 사상 최대 투자 계획이다. 신 회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아도 미래를 위한 투자를 아껴?안 된다”며 “경영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해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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