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한 장세…안전 지향 '채권혼합형 펀드' 주목

입력 2015-02-23 07:01  

세계 각국이 통화량을 늘리고 금리를 인하하는 등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기준금리를 인하한 국가는 12개국에 이른다. 저물가·저성장에 대응해 각국이 인위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원화만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원화 절상은 수출 경쟁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시장 예측은 어려워지고 증시는 올해도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확신이 없다.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들도 대외 변수에 대비해 단기 투자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때문에 어디에 투자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불확실한 장세에서는 주식형 펀드보다는 채권혼합형 펀드가 안정적이다. 최근 3개월 수익률 상위 국내 펀드는 채권알파형(2.15%), K200인덱스형(2.09%), 중소형주식형(1.77%), 중기채권형(1.65%) 순이다.

채권알파형 펀드는 채권 등에 80~90% 정도 투자한다. 나머지 10~20%는 주식 등 기타 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펀드다. 채권 비중이 높아 주식에 비해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플러스 알파로 주식 등 기타 자산에 투자해 예금 금리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채권알파형 펀드의 수익률을 보면 상위 10개 펀드의 경우 연 7~8% 정도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의 3~4배다. 최근 3개월 수庫?역시 연 1% 중반에서 연 5% 중반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상위권 펀드 중 상당수는 ‘공모주’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공모주 펀드들은 알파 부분을 공모주에 투자해 초과 수익을 노리는 펀드다.

공모주 청약이 기관투자가들 중심으로 이뤄져 있고, 경쟁률이 높아 개인투자자가 원하는 만큼의 수량을 받기는 힘들다. 청약증거금을 내는 것도 번거롭다. 따라서 개인이 공모주에 투자하려면 개별 주식보다 채권알파형 공모주 펀드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올해는 유가 하락, 달러 강세,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유럽의 디플레이션 우려,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 불확실성에 따라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 올해도 연 7~8% 수익률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 있다.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는 최대한 안전지향적으로 투자해야 할 시점으로 판단된다.

이경민 < KB국민은행 목동PB센터 PB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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