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스타트업 몰려 '테크붐'…샌프란시스코는 공사 중

입력 2015-02-23 20:45   수정 2015-02-24 04:19

지난해 1146개사 창업등록


[ 오형주 기자 ]
지난 12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를 잇는 베이브리지를 건너 샌프란시스코 초입에 들어서자 늘어선 타워크레인들이 눈에 띄었다. 공사 중인 건물 중엔 61층(326m) 규모의 세일즈포스타워도 있었다. 2016년 완공되면 미국 서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된다. 이미 절반은 클라우딩 컴퓨터 기업인 세일즈포스닷컴이 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샌프란시스코는 ‘테크붐(tech boom)’을 탄 거대한 공사판이었다. 인구 85만명인 이 도시에 수십 곳의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있다. 2010년 전후로 생겨난 정보기술(IT) 스타트업들이 새너제이, 팰로앨토 등 실리콘밸리 내륙 지역보다 해안가인 샌프란시스코를 선호하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그램, 징가, 스퀘어, 옐프, 드롭박스 등 1800여개 기업이 생겨난 도시다. 특히 우버,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를 표방한 스타트업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IT 벤처가 가장 많이 생겨난 도시는 1146개 업체가 창업 등록을 한 샌프란시스코였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의 벤처투자액도 사상 처음으로 내륙 실리콘밸리 지역을 앞섰다.

스타트업들이 샌프란시스코를 선호하는 이유는 모바일 앱 등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체험 활동 스타트업 버로컬의 이원홍 대표는 “이곳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0대 젊은 창업자들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으로 통근 가능한 도시를 선호하는 것도 샌프란시스코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그러다 보니 샌프란시스코 집세는 계속 치솟고 있다. 방 2개짜리 아파트 월세가 4000달러(약 442만원)를 웃돈다. 영상통화 업체인 탱고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한 주민은 “전에 살던 애틀랜타와 비교할 때 월세가 세 배나 비싸다”고 말했다. 이곳 엔지니어들 사이에서는 “연봉이 많지만 비싼 집세와 생활비를 고려하면 다른 곳과 별 차이가 없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샌프란시스코=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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