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W, 보쉬와 합작사 설립…이번주 판가름

입력 2015-02-24 14:30  

지분 67% 확보 실패시 합작계약 해지


[ 한민수 기자 ] KCW와 독일 보쉬의 합작법인 설립 여부가 이번주 결정된다.

24일 경창산업 등에 따르면 경창산업은 KCW 지분 57.23% 매수를 목표로 오는 27일까지 공개매수를 진행한다. 경창산업은 현재 KCW 지분 42.7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공개매수 이후 지분 100% 보유를 통해 KCW의 자진 상장폐지에 들어갈 계획이다.

경창산업은 지난해 12월 보쉬의 한국법인인 보쉬전장과 KCW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1차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목표수량을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후 보쉬전장과 논의해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선행조건을 수정하고 2차 공개매수에 나선 것이다.

1차에서는 공개매수 이후 보유지분 82% 확보를 목표로 하고, 목표 미달시 청약분의 매수를 모두 취소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2차에서는 목표를 없애고 청약된 주식 전부를 매수하기로 했다. 또 이번 공개매수 이후 합작투자와 관련한 추가적인 공개매수는 진행하기 않기로 결정했다.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선행조건도 기존 최대주주 등의 확보 지분을 90%에서 67%로 낮췄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67%의 지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보쉬와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은 자동 해지된다.

KCW의 자진 상장폐지를 원하는 보쉬가 최대주주의 보유지분 조건을 67%로 낮춘 것은 특같燒퓔?염두에 둔 것이다.

양사는 경창산업이 KCW 지분 67% 이상을 확보하면, 주주총회 특별결의를 통해 KCW의 주사업을 합작법인에 양도할 계획이다. 영업 양도는 주총 출석 의결권의 3분 2 이상(66.66%) 찬성을 받아야 하는 특별결의 사안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주된 영업이 정지된 경우에 해당해,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2차 공개매수는 KCW 지분 100% 확보를 위한 것이지만, 실질적인 목표는 합작투자의 선행조건인 지분 67% 취득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1차와 동일한 주당 8000원이다. 공개매수 청약은 NH투자증권 본점 및 지점을 통해 진행된다.

경창산업 관계자는 "와이퍼모터를 생산하는 보쉬전장은 실적 성장이 미미한 상태고, 와이퍼브레이드와 암을 생산하는 KCW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직면하고 있다"며 "양사는 합작을 통해 와이퍼시스템을 생산, 고정비 절감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진 상장폐지에 들어갈 경우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은 소액주주를 위해서도 보호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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