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갈등…이번엔 '삼성카드'

입력 2015-02-24 16:16  

카드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놓고 카드업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이번에는 삼성카드와 협상에 나선다.

삼성카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카드를 제외하고 복합할부 취급액이 가장 많은 업체여서 이번 협상 결과는 카드업계의 새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3일 삼성카드에 복합할부 수수료율 인하 문제를 논의하자고 공문을 보냈다. 삼성카드와 가맹점 계약은 다음 달 19일 만료된다.

현대차는 현재 1.9%인 삼성카드의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인 1.3%로 낮춰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그러나 삼성카드는 1.7% 이하로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의 수수료율 인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사의 신용 공여 기간을 늘린 새로운 구조의 복합할부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상품이 고객이 카드로 차 값을 결제하면 할부금융사가 결제금액을 1∼2일 만에 카드사에 갚아주고 고객으로부터 할부금을 받는 구조였다면, 새 상품은 고객이 카드로 결제한 지 30일 뒤에 할부금융사가 카드사에 대금을 갚는 구조다.

따라서 카드사의 일반적인 신용카드 거래방식과 크게 차이가 없어 이 상품을 활용하면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신용카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

현대차 측은 이에 대해 "불필요하게 원가를 부풀려 카드사와 할부금융사가 가맹점 이익을 편취하려는 꼼수 상품"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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