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찍고 구석구석 탐방…요우커, 이젠 '실핏줄 여행'

입력 2015-02-24 22:16   수정 2015-02-25 04:39

■ 서울·제주 → 지방도시 ■ 면세점 → 아울렛·마트 ■ 명소 관광 → 맛집

패키지 대신 개별 관광 급증
경리단길·홍대 등 명소 부상

전자제품·생활용품까지 구입
쇼핑도 싹쓸이서 '실속'으로



[ 최병일 기자 ] 24일까지 계속된 중국의 춘제(春節·설) 연휴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장차오이 씨(28)는 서울 경리단의 이색 맛집들을 찾아다니며 식도락 여행의 재미에 푹 빠졌다. 장씨는 “지난해 처음 패키지여행으로 방한한 뒤 너무 마음에 들어 올해는 친구와 함께 다시 왔다”며 “최근 인기 여행지로 떠오른 경리단길에서 여러 나라 음식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였다”고 즐거워했다.

패키지여행과 싹쓸이 쇼핑으로 대변되는 요우커(중국인 관광객)의 여행 트렌드가 서울 곳곳이나 지방 소도시까지 구석구석 찾아다니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개별 여행객으로 오는 젊은 요우커가 늘면서 전통적인 관광명소 대신 한국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장소가 새로운 명소로 떠올랐다.

예전에는 요우커가 즐겨 찾는 장소가 명동이나 남산 N타워였던 데 비해 최근에는 한국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경리단길, 가로수길, 홍대 지역 등이 개별 여행객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는 것. 가로수길이나 홍대 지역에는 특이한 편집 숍과 팝업스토어 등이 즐비해 유행에 민감한 젊은 요우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인터넷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한국에 대한 사전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고 온 경우가 많아 한국 젊은이들이 북적대는 곳에는 어김없이 젊은 요우커가 몰린다고 여행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서울에 들른 뒤 대전, 전주, 공주 등 지방도시로 향하는 요우커도 크게 늘고 있다. 지방관광지 중에서 특히 요우커가 즐겨 찾는 곳은 경기 파주시다. 헤이리 예술마을과 같은 문화·예술 공간을 비롯해 각종 대형 아울렛 매장이 들어서 있어 관광과 쇼핑을 한번에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젊은 요우커는 쇼핑트렌드도 바꿔 놓고 있다. 인삼이나 김 같은 선물용 제품을 주로 사던 데서 벗어나 최근에는 한국의 유명 연예인이 사용한다고 소문난 제품이나 잡지에 게재된 제품 등을 직접 문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주요 면세점에서의 싹쓸이 쇼핑에서 벗어나 대형마트, 노량진수산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 지방면세점, 서울 근교 아울렛까지 진출하고 있다.

지난 20일 경기 이천의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에는 요우커가 관광버스를 타고 와 의류, 주방용품, 유아용품 등을 쇼핑했다. 이들은 손에 다 들지 못할 만큼 많은 상품을 구입했고, 아울렛 측은 중국어로 안내 방송을 내보낼 정도였다. 아울렛 관계자는 “최근 요우커들이 평소에도 두세 팀씩 쇼핑을 하러 왔는데 이번 춘제기간에는 하루 5~10팀이 단체로 찾아와 다양한 생활용품을 사갔다”고 말했다.

홍콩에서 온 대학생 수산 로 씨(23)는 “대형마트에 가면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고 한국 친구들이 말해줘 마트에서 쇼핑했다”며 “전자제품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잘 정리돼 있어 쇼핑하기도 편하다”고 설명했다.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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