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욕의 50년' 세운상가, 도심 창업벨트로 살아난다

입력 2015-02-24 22:19   수정 2015-02-25 04:40

서울시, 세운상가 활성화 종합계획 발표

종로~퇴계로 1㎞ '도심재생'
우선 1단계 구간 내년말 완공
창업 지원 등 산업 활성화

세운~청계상가 보행교 복원
문화예술 접목 시민공간으로



[ 김병근 기자 ] 1960~1970년대 국내 첫 주상복합건물이면서 유일의 종합전자상가인, 서울 종로구와 중구에 걸친 세운상가 일대가 50년 만에 도심 경제활성화 거점으로 부활한다. 도심재생 사업을 통해 노후 상가 빌딩이 들어선 종로에서 퇴계로까지의 1㎞ 구간을 ‘도심 문화·창업 벨트’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세운상가 활성화 계획’을 24일 발표하고 국내외 전문가를 대상으로 이 계획을 구체화할 국제 공모전을 열기로 했다.


◆영욕의 50년 역사 간직한 세운상가

세운상가는 한국 최초 도심재개발사업에 따라 1968년 세워진 국내 첫 주상복합건물이다. 한국 1세대 근대 건축가인 고(故) 김수근 씨가 설계한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상징성에다 연예인과 고위 공직자, 대학 교수들이 잇따라 둥지를 틀며 1970년대 ‘한국의 베벌리힐스’로 자리매김했다.

그 명성?10년여를 채 넘기지 못했다. 1980년대 들어 강남과 용산이 본격 개발되면서 서울 도심 기능의 상당부분이 강남권으로 옮겨갔다. 고급 주거지라는 명예는 강남에, 국내 최대 종합전자상가의 위상은 용산에 내줬다.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인 2009년 ‘세운 녹지축 조성사업’이 발표되면서 전면 철거될 위기까지 갔지만 지난해 3월 역사성 보존이란 가치가 힘을 얻으며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경기침체, 산업 생태계 교란 등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한몫했다.


◆1㎞ 도심 문화·창업 벨트 개발

서울시는 도심재생을 통해 8~17층 높이 건물 8개로 구성된 세운상가 일대를 부활시킬 계획이다.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약 1㎞에 걸쳐 형성돼 있는 ‘현대상가(세운초록띠공원)-세운상가-청계상가-대림상가-삼풍상가-풍전호텔-신성상가-진양상가’가 대상이다.

종로~대림상가 구간을 1차로 개발한다. 청계천 복원 때 철거된 공중보행교(세운상가 가동~청계상가·조감도)를 복원하고 노후 구간은 보강하기로 했다. 종묘에서 현대상가 구간은 어도(御道·임금이 다니던 길)의 폭(20m)에 맞춰 횡단보도를 새로 놓는다. 청계천 방문객이 공중보행교를 통해 종묘와 남산을 오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등 시설도 확충할 예정이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접목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산업 생태계는 고도화하기로 했다. 호황기에는 ‘세운상가에서 미사일, 탱크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있었다. 그만큼 전기·전자·기계·금속 등 다양한 제조업이 번성했다. 이런 명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창업지원 거점공간을 마련해 주변 지역 산업을 활성화시키는 촉매제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가 내 공실 등은 산업 체험 공간 및 전시실로 탈바꿈한다. 이와 함께 세운재정비촉진지구 개발 때 용적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건물 및 토지를 확보해 도심산업 지원센터, 공방 및 작업실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본부장은 “세운상가가 서울 도심을 남북으로 연결하고 주변 지역까지 활성화시키는 랜드마크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국제공모전 등을 통해 오는 5월까지 재생계획의 큰 그림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올해 11월 1단계 구간을 착공해 내년 말 완료하는 게 목표다. 2단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병근 기자 bk1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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