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발' 듣는 헬스케어펀드…'고령화' 처방전 통했다

입력 2015-02-25 14:56   수정 2015-02-25 14:59

[ 권민경 기자 ]

올 들어 테마형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헬스케어펀드' 의 성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책 수혜 기대가 높아진데다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증권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41개의 테마형펀드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헬스케어펀드 수익률이 9.48%로 가장 뛰어났다.

이는 테마형펀드 평균 수익률인 2.34%를 크게 웃도는 것은 물론 국내 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 수익률 3.33%, 3.17% 보다 높은 것이다.

헬스케어펀드는 1년 수익률을 놓고봐도 26.84%로 국내, 해외주식형펀드의 수익률 0.47%, 2.32%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펀드로는 '미래에셋타이거헬스케어증권상자지수투자신탁'의 연초 수익률이 26.61%로 가장 높고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이 16.67%로 뒤를 이었다.

두 상품은 각각 국내 의약·바이오 업체인 셀트리온과 에이치엘비를 포트폴리오 내 최우선 비중으로 담았다.

1년 수익률로는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이 32.23%로 가장 높았다. '한화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도 23.85%의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 각각 메디톡스와 스위스의 로쉐홀딩스를 비중있게 담았다.

펀드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데도 헬스케어펀드가 유독 성과를 보이는 것은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관련 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올해 증시 최대의 화두 중 하나로 '고령화'와 이에 따른 산업 변화를 꼽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의 인구구조는 올해를 기점으로 다이아몬드 형태에서 역삼각 형태로 전환된다. 앞으로 1~2년 뒤에는 한국발 고령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그 속도는 1990년대 이후 '잃어버린 20년'으로 불렸던 일본 고려화의 두배에 달할 것이란 게 이 증권사 전망.

고령화로 인한 산업 변화의 과정에서 헬스케어 업체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점쳐지면서 이들의 주가도 덩달아 치솟았다. 관련 업체들이 주로 포진한 코스닥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으로 이들의 비중은 작년 4%에 불과했지만 최근 20%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한국보다 먼저 고령화 단계에 진입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경우 헬스케어 산업을 정책적으로 육성하는 상황. 이에 힘입어 미국 증시에서 헬스케어 업체들의 시가총액도 최근 15%까지 불어났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헬스케어펀드의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으로 바이오 업체 중심의 신약 개발이 본격화되고 헬스케어와 관련한 선진국 정책도 강화되고 있어 장기 모멘텀(상승 동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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