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대정부 질문 '데뷔전' "개헌보다 경제살리기 집중해야"

입력 2015-02-25 21:01   수정 2015-02-26 03:46

"총선 불출마 여부 추후 밝힐것"


[ 이호기 기자 ] 이완구 국무총리(사진)가 25일 국회 대정부질문 ‘데뷔전’을 치렀다. 정부의 정책 방향에 대해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으나 민감한 현안 질문이나 구체적인 정책 주문에는 “검토하겠다. 파악해 보겠다”는 식의 신중한 답변을 내놨다. 이 총리와 동향(충남 청양)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 때 총리를 지낸 이해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총리에게 ‘뼈 있는’ 충고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 의향이 있는지 묻는 이 의원의 질문에 “이번이 저의 마지막 공직의 자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있기 때문에 적당한 시점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최근 국무위원에 지명된 의원 두 명에 대해서도 “이번에 청문회에서 통과되면 (해당) 의원들과 함께 그 문제에 대한 걱정을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에 “대통령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기대를 접었다. 그나마 총리가 내각을 이끌어간다면 신뢰가 생길지도 모르겠다”며 “총리까지도 자꾸 결단하지 않고 내각을 이끌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면 그냥 또 골든타임을 놓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리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논란과 관련해 “살포 자체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 영역이지만 그럼에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마치 과시하듯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비판했다. 이 총리는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국가와 정부 기밀을 공개하는 게 옳은 것인가 생각을 갖게 한다.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 총리는 이와 함께 개헌에 관한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의 질의에 “개헌보다 경제 살리기에 온 국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인식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그러나 개헌 필요성은 저도 개인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시기나 내용에 대해서는 적절한 때 이야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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