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농(富農) 키우는 경북, '창업스쿨' 만든다

입력 2015-02-26 20:33   수정 2015-02-27 04:41

베이비부머 창업스쿨 개설

5월 출향인 중심 50명씩 선발
영농~유통까지 체계적 교육
道 귀농가구 전국 평균 상회
억대 수입 농가 수도 최고



[ 김덕용 기자 ]
경상북도가 베이비부머·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선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는 전국적으로 720여만명으로 추산되며 국내 인구의 14.7%를 차지한다. 베이비부머의 경제적 유발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이들의 귀농·귀촌이 주목받고 있다.

경상북도는 도내 농촌지역과 도시지역으로 구분해 베이비부머·은퇴자들이 인생 이모작에 성공할 수 있도록 일자리 창출에 발 벗고 나섰다. 도는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베이비부머를 대상으로 단순 영농·재배(1차산업)에서 벗어나 제조가공(2차산업), 유통판매·서비스(3차산업)로 이어지는 ‘6차산업 창업스쿨’을 개설해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5월 지역 주민과 출향인 중심으로 희망자 50명씩을 선발해 경주시(6월1~4일), 안동시(6월8~11일), 문경시(6월15~18일)에서 6차산업 창업스쿨을 연다. 주요 교육 내용은 도의 6차산업 지원정책과 마을기업, 협동조합 설립 등의 특강을 비롯해 농업기술센터, 6차산업 성공 귀농자 농장방문, 전문가 창업 컨설팅 등이다.

경북은 전국에서 귀농·귀촌 가구가 가장 많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이 조사한 결과 3496가구(2013년)가 경북으로 귀농·귀촌해 전국 평균(2161가구)보다 많았다. 이처럼 경북으로 귀농·귀촌하는 가구가 많은 이유는 농업소득이 가장 높기 때문이란 게 경상북도 관계자의 설명이다. 2012년 억대 수입을 올린 농가는 경북이 6242명으로 전국의 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평균 농업소득도 연 1345만80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경상북도는 농촌지역이 아닌 도시지역에서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은퇴자들을 위한 창업교육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도는 장년 최고경영자(CEO) 육성사업을 통해 지난해 은퇴자 15명의 창업을 도왔다. 성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총 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4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했다. 전용환 경상북도 일자리창출단장은 “은퇴자들을 위해 경북테크노파크 창업센터에 창업공간과 사무집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최대 700만원의 창업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 후 기업과의 매칭이 어려운 재취업자들을 위한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3052명의 퇴직자가 지원해 817명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경상북도는 은퇴자들의 창업 초기 실패 요인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상권 분석 지도와 개별 컨설팅, 이러닝 등을 서비스하는 창업포털 사이트를 오는 7월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도시지역에선 은퇴자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 알선 지원 정책을 펴고, 농촌지역은 6차산업의 메카로 육성해 베이비부머·은퇴자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북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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