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일 기자 ] 서울 대방동의 입주 23년차 단지의 전용 114㎡ 아파트로 이사한 A씨는 지난달 난방비로만 33만원을 지출했다. 인근에서 지역난방을 사용하고 단열 성능이 상대적으로 좋은 아파트 난방비가 월평균 16만원가량 적게 나온다는 사실을 뒤늦게 전해들은 A씨는 전세금 대출을 받더라도 다른 아파트를 선택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난방비는 아파트 거주자들에게 아파트 관리비 못지않은 부담이다. 겨울철엔 난방비 규모가 관리비를 추월한다. 지난해 배우 김부선 씨가 아파트 난방비 비리 의혹을 제기한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 때문이다.
난방비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아파트별 에너지 정보가 일반에 공개된다. 국토교통부는 27일부터 500가구 이상 수도권 소재 단지 2587곳 중 에너지사용량 등급이 A~B등급인 단지 505곳의 건축물 에너지사용량 정보를 시범 공개하기로 했다. 이 정보는 네이버부동산·부동산114 등 주요 부동산 포털을 통해 공개된다. 오는 5월29일부터는 수도권 소재 에너지사용량 C~E등급 단지도 공개할 계획이다.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단지 내 동일평수 가구의 실제 에너지사용량을 동일한 기초자치단체 내 동일 면적 가구의 표준 에너지사용량으로 나눈 값에 100을 곱한 수치를 기준으로 등급을 매긴다고 국토부 측은 설명했다.
기존에도 네이버부동산 등에서 난방비 정보를 공개했지만 가구별 편차가 커 신뢰도가 떨어진 데다 일부 단지는 정보가 아예 공개되지 않았다. 건축물 에너지사용량이 일반에 알려지면 수요자들이 난방비를 계산해 아파트를 선택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어질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개 대상 건축물 및 부동산 포털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전국 소재 500가구 이상 공동주택 및 3000㎡ 이상 비(非)주거 건축물에 대해서도 건축물 에너지사용량 등급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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