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코 코엔 지음 / 이유 옮김 / 청아출판 / 488쪽 / 2만3000원
[ 김인선 기자 ] 대다수 종교인은 범인(凡人)들에게 “주어진 삶에 만족하며 살라”고 얘기한다. 진화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이 말은 틀렸다. 만족한다는 것은 진화에 이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이용할 수 있는 선택사항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찾도록 설계돼 있다. 우리는 가능하면 더 맛있는 점심 메뉴를 고르고, 더 나은 조건의 배우자를 찾고자 한다. 이는 생존과 생식의 기회를 늘리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과 맞물려 있다.
세포에서 문명까지는 진화·발달·학습·문화의 기본 원리를 기반으로 생명의 근원부터 문명의 형성까지 살펴본 책이다. 식물분자 유전학자인 저자는 “발달이 진화를 기초로 하고, 학습이 발달을 기초로 한다”며 “이 모든 과정이 일곱 가지 공통 원리인 집단 변이, 지속성, 강화, 경쟁, 조합적 풍부, 협동, 반복에 의해 진행된다”고 말한다.
현존하는 지구의 모든 창조물은 다윈의 자연선택 과정을 통해 수많은 세대를 거쳐 생존과 생식을 위한 경쟁의 결과로 생겨났다. 수정된 하나의 알은 반복되는 세포 분열을 거치는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서로 신호를 전달하고 반응하는 세포에 의해 배(胚)에 패턴들이 형성된다.
인간을 포함한 동물들은 주변 환경과 상호 작용하며 뇌 안의 신경 연결을 변형시킨다. 어떤 연결은 없어지거나 약해지는 반면 어떤 연결은 새롭게 형성되거나 강해지며 환경 속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 저자는 이 원리가 학습의 기초가 됐으며 학습은 도구, 가공물, 지식 발전을 유도하며 문화적 변화를 이끌었다고 설명한다.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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