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벗어나는 삼성·LG

입력 2015-02-26 21:28   수정 2015-02-27 03:47

LG 어베인·삼성 기어…내달 MWC서 독자 OS 스마트워치 공개


[ 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서 자체 개발한 운영체제(OS)를 적용한 스마트워치를 선보인다.

스마트폰 OS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의존도가 높았던 국내 업체들이 웨어러블(입는) 기기에선 ‘탈(脫) 구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부터는 자체 OS 생태계를 구축해 급성장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 독자적인 OS 생태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MWC 2015에서 스마트워치 ‘LG 워치 어베인 LTE’(사진)를 공개한다고 26일 발표했다. 신제품의 OS는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LG 웨어러블 플랫폼이다. 스마트워치로는 세계 최초로 LTE 통신 모듈을 내장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이 제품만으로 전화 통화와 각종 데이터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근접무선통신(NFC) 기술을 활용한 전자지갑 서비스도 적용했다. 스마트워치를 NFC 결제 기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이용자가 한국어로 말하면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도 넣었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 ‘LG워치 어베인’보다 1.7배 증가한 700mAh로 충전 없이 하루 정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마트워치를 벗으면 화면이 자동으로 꺼지는 착용 인식 기능을 추가해 불필요한 배터리 소모도 줄였다.

삼성전자도 MWC 2015에서 자체 개발한 OS 타이젠을 적용한 원형 스마트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첫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와 기어라이브를 제외하고 기어2 기어2네오 기어S에 모두 타이젠 OS를 적용했다. 타이젠은 삼성전자 인텔 등이 주도하는 타이젠 연합이 IoT 시대에 대비해 개발한 OS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 기조연설에서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IoT에 100% 연결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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