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과 웨어러블 기기. 전기자동차는 최근 증권업계에서 대세로 불리는 키워드들이다. 모두 미래 유망산업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핫'(HOT)한 이들 산업 모두를 새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야심찬 새내기 상장사가 있다.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SKC코오롱PI는 광범위한 산업의 필수 화학소재인 폴리이미드(PI)필름을 생산하는 국내 유일의 회사다. 눈앞에 쌓인 먹거리들을 공략하기 위해 최근 준비작업의 일환으로 공장 증설에 나섰다.
지난 25일 경기도 안양시 SKC코오롱PI 본사에서 만난 우덕성 SKC코오롱PI대표(57·사진)는 PI필름의 미래 수요와 성장성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증설을 상장 이후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로 만들겠다는 그의 전략을 들어봤다.
◆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등극…진입장벽·잠재 수요 높은 PI필름
지난해 SKC코오롱PI는 두 가지 알찬 열매를 수확했다. 합작회사 설립 6년만에 PI필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에 올랐고, 코스닥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PI필름은 대체제가 없어 시 ?수요가 높지만, 신규 회사 진입은 매우 어려운 분야입니다. 높은 초기 투자비와 기술적 난이도 때문에 진입장벽이 두터워 현재 국내에서는 후발주자가 없는 상황입니다."
SKC코오롱PI는 상장 당시 국내 유일의 PI필름 제조업체로 주목을 받았다. PI필름은 내열성과 절연성이 우수한 고기능성 산업용 소재로 폭 넓은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SKC코오롱PI의 PI필름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국내 95%, 세계 시장에선 20%에 달한다. 페이팔 공동창업자 피터 틸이 말하는 "경쟁하지 말고 독점하라"를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유 대표는 PI필름에 대해 현재의 적용 분야만큼 미래 잠재 수요도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떠오르는 사물인터넷 기기의 핵심은 주변 환경을 파악하는 센서입니다. 이들 센서에 PI필름이 필수 소재로 사용되는 것은 물론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웨어러블기기 등 유망 산업 곳곳에 PI필름이 적용됩니다."
SKC코오롱PI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 감소한 374억원, 매출은 2.5% 증가한 137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27.3%을 기록했다.
국내 모바일시장 위축과 제품 단가 하락 탓에 영업이익 성장세는 다소 주춤했지만, 신제품인 방열시트 매출 및 수출 확대로 꾸준한 외형 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 구미공장 증설 돌입…2016년 '생산력 1위' 목표
올 들어 SKC코오롱PI는 구미공장 라인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초 발주에 들어갈 예정이며, 약 500억원을 투자해 내년 4월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SKC코오롱PI는 충북 진천과 경북 구미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연간 2100t에 달하는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라인 증설을 통해 현재 3위 수준의 생산 능력을 1위까지 끌어올린다는 게 회사 측의 계획이다. 증설 라인의 연간 생산규모는 600t으로 완공후 전체 생산력은 2700t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증설은 최근 높아진 주문량뿐 아니라 미래 수요에도 한 발 앞서 대응한다는 우 대표의 전략이 반영됐다.
"글로벌 경쟁업체 대비 생산량이 조금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증설 후 신규라인 생산물량의 40%는 현재 주문에 대응하고, 나머지 60%는 미래 수요를 위해 준비할 예정입니다. 잠재된 수요가 분명히 있으니 상용화되기 전에 미리 준비하자는 생각이죠."
그동안 SKC코오롱PI의 공장은 늘어난 주문량에 맞춰 풀가동에 들어갔고, 지난해에는 공장 가동률이 116%에 달했다. 이에 우 대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가 증설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일단 1개 라인 증설만 결정했지만, 2017년에 시장 상황과 가동률 등을 검토한 후 추가 증설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 올해 성장동럭은 '방열시트'…"증설 이후 더 기대"
그는 올해 성장 동력으로 신제품인 방열시트용 필름을 꼽았다. 최근 PI필름은 고성능화·소형화되고 있는 스마트기기의 발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 事만?적용 시장을 넓혀가고 있기 때문이다.
방열시트용 필름은 지난해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주력제품인 연성회로기판(FPCB)용 필름 매출이 줄었지만, 고마진 방열시트의 매출 증가가 전체 외형 감소를 방어했다.
실제 2013년 2%에 불과했던 방열시트의 매출 비중은 지난해 20%까지 급증했다. 올해는 중화권 시장을 기반으로 방열시트의 매출 비중을 27%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376억원으로 전망했다. 목표 매출은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427억원. 올해는 성장을 위해 체력과 생산력을 키우는 준비 단계란 게 우 대표의 생각이다.
"유망 산업들의 성장이 가시화되고, 증설이 마무리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증설 이후 연간 매출은 중장기적으로 3000억원 이상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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