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베리아'를 '나와이'로…나주 혁신 한전이 이끈다

입력 2015-02-27 21:12   수정 2015-02-28 03:51

나주에 둥지 튼 한전 조환익 사장의 '혁신도시 예찬'

맛있는 '골프 8학군'
가족도 나주곰탕에 반해…6만원대 그린피로 라운드

대한민국 '전력수도' 육성
올 2622억 지역경제 투자…기업 유치도 발벗고 나서



[ 김재후 기자 ] “나베리아를!”(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나와이로!”(한전 임원들)

조환익 한전 사장(사진)이 지난 26일 세종시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출입기자단과의 만찬 간담회에서 외친 건배사다. ‘나베리아’는 한전이 작년 12월 옮겨간 나주시와 시베리아를 합친 말이고, ‘나와이’는 나주와 하와이를 섞어 만든 신조어다.

조 사장은 앞서 “하얀 배꽃이 피는 4월이 되면 나주가 (아직 기반시설이 없고 추운) 시베리아가 아니라 (기반시설이 갖춰지고 포근한) 하와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건배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요즘 조 사장은 나주를 공개적으로 예찬하고 다닌다. 이날 자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지방 혁신도시로 뿔뿔이 흩어진 다른 공공기관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낯섦과 불편함을 토로하는 것과는 딴판이다.

조 사장은 “호남은 음식이 정?맛있다. 나주곰탕이 특히 그렇다. 며느리가 홈쇼핑 호스트를 하는데, 와서 먹어보더니 머리털 나고 가장 맛있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의 고향은 서울이다.

그의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서울에 있을 땐 아내와 영화를 보고 외식을 하며 휴일을 보냈지만 이제 광주와 전남 일대를 돌아본다고 한다.

“강진에 가서 다산 정약용 선생 유적지를 보고, 함평 가서 소고기도 먹어요. 광주 인근 골프장은 겨울엔 6만5000원밖에 안 하는데 그야말로 ‘골프 8학군’ 아닙니까.”

한전에 쏠리는 지역사회의 기대감도 소개했다. 그는 “너무 환대해줘 감격스럽기까지 했다”며 “이낙연 전남지사께서 ‘한전의 이전이 단군 이래 호남지역의 최고 좋은 일’이라고 말씀하신 게 이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전의 1년 예산은 광주와 전라남도의 예산을 합친 금액의 7배가 넘는다. 그만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조 사장은 앞으로 한전이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라는 말을 여러 차례 거듭했다. 조 사장이 올해 한전의 화두를 ‘일신월이(日新月異)’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나주 혁신도시를 하루가 새롭고, 매월 달라지게 만들겠다’는 의미다.

조 사장은 “나주를 대한민국 전력수도이자, 세계적인 에너지밸리로 키우기 위해 올해에만 2622억원을 지역진흥사업 투자에 쏟아붓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예산은 광주·전남 주요 대학의 지역인재 양성과 연구개발(R&D) 자금, 관련 기업들의 이전 및 동반성장 등에 투입된다. KTX3꼈?개통과 함께 광주역, 광주공항, 광주터미널에 전기차와 전기 충전소를 배치하는 등 기반시설 투자에도 들어간다. 우선 4월 중 10대씩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기업 유치에도 나서 경기 안산시에 있는 전력기자재 생산회사인 보성파워텍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다음달 9일 이전 계약을 한다. 이 회사의 작년 매출은 1000억원이 넘는다.

“누에가 28년 동안 잠실(한전 옛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계속 뽕을 먹고 있다가 나주라는 곳으로 왔습니다. 나주의 ‘나(羅)’는 비단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우린 나주를 비단 같은 혁신도시로 만들기 위해 온 것입니다. 어찌 보면 숙명인 것 같습니다.”

세종=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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