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보잉 선글라스' 남심 유혹

입력 2015-02-2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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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한 인상 심어줘…복고 패션 열풍 타고 인기



[ 임현우 기자 ] 패션업계의 복고 열풍을 타고 ‘보잉 선글라스’가 각광받고 있다. 잠자리 모양을 닮은 큼지막한 이 안경은 다른 선글라스보다 개성이 뚜렷한 데다 멋스럽고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어 남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선글라스에 왜 항공기 업체의 이름이 붙은 걸까. 사실 이 제품은 조종사들을 위한 보안경으로 탄생했다. 1930년대 고공비행 훈련이 잦았던 미국 공군 조종사들은 오랜 시간 강렬한 햇빛에 노출돼 심한 두통과 구토를 호소하는 일이 많았다. 존 맥크레디라는 이름의 중위는 안경업체에 “조종사의 눈을 보호해주는 보안경을 만들어 달라”고 의뢰했다. 그 결과 자외선과 적외선을 차단하는 녹색 렌즈가 개발돼 군인들에게 공급됐는데, 이것이 보잉 선글라스의 시초다. 조종사를 위한 ‘군납품’이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보잉 선글라스는 얼굴형에 맞게 크고 볼록하게 제작돼 빛을 완벽하게 차단해준다는 것이 가장 실용적인 장점으로 꼽힌다. 캐주얼부터 정장까지 어느 옷차림에도 무난하게 어울리고, 안경테 윗부분이 강조돼 날렵한 턱선을 도드라져 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프레임과 렌즈에 변화를 준 다양한 스타일의 보잉 선글라스가 대거 등장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졌다. 가볍고 튼튼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을 높인 제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티타늄 소재는 알레르기 반응에 민감한 피부에도 안심하고 착용할 수 있고 땀과 물에 강한 편이다.

선글라스 업체 관계자는 “보잉 선글라스는 탄생 당시 독특한 디자인과 큼지막한 크기로 안경 애호가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졌다”며 “최근에는 복고 바람에 힘입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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