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빨강·파랑, '알록달록' 운동화…올 봄엔 색다르게 걷자

입력 2015-02-28 18:05  

Life & Style

여심 사로잡는 '예쁜 운동화'



[ 임현우 기자 ]
봄을 앞두고 운동화 신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겨우내 움츠러들었던 사람들이 운동을 재개하는 봄은 운동화 시장의 최대 성수기다. 지난 몇 년간 기능성을 강조하던 운동화 업계에서 올봄에는 디자인이 화두다. 운동화를 일상화로 신는 젊은 여성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레깅스 스커트 등 캐주얼 의류에도 잘 어울리게 여성미를 강조한 제품을 대거 출시했다.

휠라는 여성을 겨냥한 파스텔톤 색상의 스니커즈 ‘젤라또’를 주력 신상품으로 내놨다. 스커트나 레깅스 등 캐주얼한 옷에 잘 어울리게 뒷굽을 높인 레트로 조거 스타일로 만들었다. 색상별로 실제 젤라토 아이스크림의 이름으로 쓰이는 프라골라(딸기맛), 멘타(민트맛), 초콜라또(초콜릿맛) 등의 애칭을 붙였다.

뉴발란스는 은은한 바이올렛 색상의 스니커즈 ‘999 라벤더’를 출시했다. 이 제품 역시 파스텔톤에 뒷굽이 높은 스타일이 특징이다. 기능성을 강조하던 과거 제품과 달리 스웨이드 원단을 사용해 여성스러운 느낌을 강조했다. 스베누는 달콤한 사탕을 연상시키는 ‘캔디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블루, 핑크, 스카이블루, 민트, 블랙 등 다섯 가지 색상의 운동화를 내놨다.

김신규 휠라코리아 홍보전략팀장은 “중장년층은 워킹화, 트레킹화 등 용도에 따라 제품을 선택하지만 젊은 층은 패션 요소가 강조된 제품으로 등하교, 출퇴근, 가벼운 운동까지 한 번에 해결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들을 겨냥해 상큼한 디자인에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한 제품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기능성 워킹화에 주력하던 아식스는 발랄한 매력을 강조한 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아식스 타이거’를 선보였다. 1990년대 나온 클래식 러닝화 ‘젤라이트 시리즈’에 패션 요소를 강화해 강렬한 레드, 블랙 색상을 사용하고 뒷굽을 살짝 높인 점이 특징이다.

프로스펙스 역시 과거에 비해 디자인을 강조한 라이프스타일 워킹화 ‘W LITE ZEB’를 출시했다. ‘블랙 앤드 화이트’ 바탕에 얼룩말 무늬를 과감하게 넣었다. 스케쳐스는 표범 무늬를 활용한 ‘딜라이트 와일드 팬더’를 출시했다. 로즈 골드와 실버 색상으로 포인트를 줬고, 기존 운동화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4.5㎝ 굽을 적용해 다리가 날씬해 보이게 만들었다.


등산화를 팔던 아웃도어 업체들도 어깨에 힘을 뺀 ‘예쁜 신발’을 속속 내놓고 있다. 밀레는 올봄 등산화 대신 패션 워킹화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여성들이 즐겨 입는 청바지와 레깅스에 잘 어울리도록 브라운, 카키, 네이비 등 다양한 색상을 활용했다. 블랙야크는 군복 무늬를 넣은 ‘딜라이트’와 데님 소재를 사용한 ‘스페로우’ 등 디자인을 강조한 스니커즈를 선보였다.

황상훈 블랙야크 상품기획부장은 “치마나 청바지에도 부담 없이 코디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라며 “실용성과 함께 스타일까지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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