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현장] "갤럭시S6이기에"…애플에 '발톱' 숨기지 않은 삼성

입력 2015-03-02 21:26   수정 2015-03-02 21:28

"다음은 지금부터" 신종균 사장 단호한 기술력 자신감
애플과 공격적 비교 전략…단 40분 언팩 '선택과 집중' 돋보여




[ 김민성 기자 ]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공개행사(언팩)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 분위기 역대 어느 언팩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뜨거웠다. 발표를 주도한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의 목소리에도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배어있었다.

검정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깔끔하게 매치해 언팩 무대에 오른 신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진일보한 스마트폰"이라며 갤럭시S6 엣지 제품을 오른 손으로 들어올렸다. CCIB를 가득 매운 6500여명 참석자 사이에서 일제히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신 사장은 이어 "다음은 지금 부터다(Next is now)"라고 외쳤다. 갤럭시S6 티저광고 슬로건이었던 "다음은 무엇인가(What's next)"에 대한 대답이었다. 갤럭시S6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개발 역사에도 기록적인 전환점이라는 뜻이었다.


신 사장은 언팩 시작부터 "?이상 루머는 없다"는 농담을 던지자 등 5분 남짓한 프리젠테이션 내내 참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엔지니어 출신인 신 사장은 "내 언어는 엔지니어링이며, 잘 만든 제품은 그래서 잘 안다"고 말하는 등 삼성전자 기술 중시 철학을 강조해 관람객 마음을 움직였다.

삼성전자도 이날만큼은 최대 경쟁사 애플을 향한 발톱을 숨기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3년 넘게 지켜온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방어할 최대 무기라는 점에서 아이폰6보다 아이폰6보다 갤럭시S6가 우수하다는 점을 수차례 비교 화면을 통해 강조했다.

신 사장에 이어 무대에 오른 이영희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은 "갤럭시S6는 절대 구부려지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금속과 글래스 소재를 동시 채용해 전작보다 50% 이상 내구성을 높인 점을 강조하면서 애플 아이폰6 플러스의 이른바 '밴드 게이트'를 정면 겨냥한 것이다. 아이폰 중 5.7인치로 가장 큰 6플러스는 지난해 출시 직후 양쪽을 잡고 구부리면 휘어진다는 소비자 불만에 휩싸인바 있다. 아이폰 대명사인 메탈 케이스 공법을 그대로 계승했지만 화면이 커지면서 내구성은 예전만 못하다는 불명예를 안겼다.


이 부사장의 표현은 다소 도발적이었지만 환호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삼성전자는 이어 2차례 더 아이폰6와 갤럭시S6를 직접 비교했다. 배터리 완전 충전에 갤럭시S6(80~85분)는 아이폰6(155~160분)의 절반 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점, 어두운 곳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때 갤럭시S6가 훨씬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는 점이駭? 공식 행사 때 경쟁사에 대한 직접 언급이나 비교를 피하는 전자업계 관례 상 삼성전자의 이날 행보는 파격적이었다.

게다가 이번 언팩은 갤럭시S6와 엣지의 혁신성을 알리는데만 '선택과 집중'을 기울인 삼성전자의 새로운 시도가 돋보였다. 행사 시간도 단 40분으로 역대 언팩 중 가장 짧았다. 스마트폰 신제품에 스마트워치, 신규 소프트웨어, 기어VR 등 다양한 신제품을 백화점 식으로 나열해 관객 몰입도를 떨어뜨리는 과거 관행을 과감히 탈피한 것이다.

삼성 언팩 최초로 미디어 좌석마다 유선 랜선을 제공했다.현장감 넘치는 기사를 행사를 보는 자리에서 바로 전송할 수 있도록 기자들을 배려한 것이다. 참관객이 수천명씩 몰리는 언팩 때마다 무선 와이파이가 무용지물이 되던 불편을 없앤 '미디어 프렌들리' 아이디어였다.

참관객 수도 전세계 주요 언론 취재진 및 거래처, 블로거 등 6500여명으로 역대 최다였다. 당초 삼성전자가 마련한 좌석은 5500여개였다. 하지만 갤럭시S6 최초 공개를 직접 보려는 전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인사가 몰려들면서 예상치를 1000여명 뛰어넘었다. 온라인 생중계를 본 전세계 시청자는 3000만명에 달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 @mean_R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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