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가고 설렘 가득한 3월이 찾아왔다. 대학가는 개강을 맞는 3월부터 본격적인 한 해가 시작된다. 신학기 새내기들에게 수강신청 다음으로 중요한 정보는 바로 맛집. 매일 먹는 학식이 지겨울 때, 서먹한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을 때는 맛집을 찾아보자. 4일 SNS 맛 감정단에서 선배들이 추천하는 대학가 맛집 편은 꼭 메모해두길.
◆ 싱싱한 홍합을 저렴하게! '서울대 홍오로'
서울대 인근 신림동 고시촌이 위치한 대학동 메인거리는 일명 '녹두거리'라고 불린다. 1980년대 동동주를 팔며 학생들에게 인기를 모았던 녹두집이라는 가게 이름에서 유래됐다. 녹두거리에는 학생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저렴하고 맛있는 식당들이 몰려있는데 인도 요리 전문점인 '갠지스', 초밥집인 '니와', '홍오로' 등이 유명하다. 홍오로는 홍합을 주제로 짬뽕, 찜 등 다양한 요리를 선보인다. 최근에는 삼겹살을 구워 얹어내는 덮밥인 삼동이(5500원), 커다란 낙지 한마리가 통째로 올라가는 낙지짬뽕(8500원) 등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 불낙먹으러 출발 원, 투, 쓰리! '건국대 개미집'
건국대 후문에 위치한 개미집은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다. 개미집 원부터 투, 쓰리까지 3개의 매장이 인근에 옹기종기 모여있다. 주 메뉴는 불고기와 낙지를 매콤하게 볶아먹는 '불낙'이다. 입자가 거친 고춧가루와 함께 낙지, 고기, 양배추, 애호박, 떡 등 온갖 재료들을 넣고 투박하게 볶아낸 모양새가 정겹다. 산처럼 쌓아 올린 양배추가 적절하게 숨이 죽으면 질겨지기 쉬운 낙지부터 빠르게 먹으면 된다. 자작하게 남아있는 국물이 보일 때까지 재료를 다 먹었다면 밥을 넣고 볶아 마무리하면 좋다. 가격대는 사이즈에 따라 특 3만7000원, 중 2만7000원, 소 2만원 선이다.
◆ '응답하라 1996' 청춘의 맛 '신촌 크리스터치킨'
신촌역 근처 H백화점 인근에 위치한 크리스터치킨은 1996년부터 신촌 대학생들의 아지트 역할을 해준 치킨집이다. 카운터에는 근처 연세대, 이화여대 학생들이 만든 마일리지 카드가 빽빽히 꽂혀 있는데 은근히 경쟁심리를 자극한다고. 이 곳의 치킨은 살짝 매콤한 맛의 크리스피 튀김옷을 입고 있다. 핫치킨은 1만5000원, 간장마늘치킨은 1만6000원 선이다.
◆ 식객이 소개한 '고려대 고대앞멸치국수'
고대앞 사거리에 자리한 고대앞멸치국수는 허영만의 만화 식객에 소개되면서 유명세를 얻은 국수집이다. 남해안산 멸치와 디포리(말린 밴댕이)를 사용해 만들어내는 깊은 맛의 육수와 주문 제작해 사용하는 국수가 잘 조합된 잔치국수를 만들어낸다. 고명으로 올라간 김과 파, 유부가 소박하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어 잘 삶아진 국수를 맛보면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다. 영업시간이 오전 9시30분부터 새벽 3시30분까지로 늦게까지 문이 열려있기 때문에 고대생들의 야식집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곳이다. 잔치국수 가격은 4000원이다.
◆ 경희대 정문을 지켜온 떡볶이 맛 '경희대 포유떡볶이'
포유떡볶이는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맛있는 떡볶이를 제공해온지 24년이 된 식당이다. 가게 위치와 주인이 바뀌었지만 한결같은 맛으로 경희대생과 인근 손님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즉석떡볶이를 판매하지만 반조리 상태로 서빙되니 바로 맛보면 된다. 떡볶이에는 옛날 스타일의 길다란 밀떡, 오뎅, 쫄면, 라면, 계란, 야끼만두 등 푸짐한 재료가 들어있어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떡볶이와 국물을 앞접시에 덜어 먹다가 계란 노른자를 국물에 풀어 고소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한경닷컴 최유리 기자 now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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